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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기억의 저편63

어린 마초와 빨강머리 앤 사실, 당시엔 쪽 팔린 일이었어. 바야흐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거든. 젖비린내를 벗어던지고 이른바 '사내'로 하려는 중딩. 어린 '마초'들은, 이제 사내랍시고, 온갖 잡품을 다 잡잖아. 그런 시절, 이라니. 순정만화에 눈길이라도 줄라치면, '얼레리 꼴레리'의 타깃이 되거든. 두고두고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그들만의 리그에서 방출 당할지도 모를 수모까지 당하지. 웃기지도 않은 80년대의 어느 한 풍경. 그렇다. 그땐 꽁꽁 봉인해 놨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난 의 팬이자 애청자였다규~ ^^ 주근깨 빼빼마른, 바로 그 빨강머리 앤 말이야. 뭐, 애들 앞에서 빨강머리 앤을 봤다는 티만 안 내면 되잖아. 아마 그런 녀석들 꽤 있지 않았을까 싶어. 재밌는 걸 어떡해, 보고.. 2008. 3. 12.
이영훈 추모 음악회 며칠 전 영원히 작별을 고한 고 이영훈 작곡가. '옛사랑' 앨범 듣다가 감상에 휩싸인, 한 지인의 제안으로, 우리 멤버들은 오늘 '이영훈 추모 음악회'를 연다. 추모 음악회, 별거 아니다. 노래방에 모여, 그가 작곡/작사한 노래를 불러 제끼는 것. 그러다 헤어지는 것. 우린, 그렇게, '옛사랑'과 만난다. ...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고 만 우리의 '옛사랑'... 2008/02/14 - [메종드 쭌/기억의 저편] - ▶◀ 남들도 모르게 울컥, 2008. 2. 28.
▶◀ 남들도 모르게 울컥, 내 기억 속에, 나의 노래 인생의 시작은, 문세 행님이었다. 뭐, 동요나 TV만화 주제곡은 아예 차치하자. 어린 내 귓가에 감긴 대중가요의 시작은, 문세 행님의 나긋한 음성에서 비롯된 게지. 스스로를 '말'이라고 일컫던 긴 얼굴의 소유자. 아마, 처음 갔던 콘서트도, 처음 산 대중가요 카세트 테이프도, 문세 행님이었다. '사랑이 지나가면'이 담긴 4집. 그렇게 좋아하는 '소녀'가 담긴 3집은 4집을 먼저 사고 나서, 구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테이프 속에 담긴 노래의 작곡/작사가 하나 같이 '이영훈'이었다. 그 어린 나이에 생각하길, 친척인가 했다. 같은 '이'씨길래. 나중에 알았지만, 두 사람은 친척이 아니었고, 그 이후 계속 샀던 5, 6, 7집 모두 작곡/작사는 '이영훈'의 몫이었다. 그래서, 80년.. 2008. 2. 14.
우리, 히스 레저 배웅할까요~ 2년 전이었다. 우연찮게,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과 꽃, 키스에서 멀어졌던 그때. 아마 그 겨울, 애매한 관계에 있던 여인과의 인연이 막을 내린 직후 였을 것이다. 뭐 별로 의미없는 그날, 내가 택한 건, 한편의 영화. 유료 시사회였다. 초콜릿 줄 남자가 없다고 꽁알댔지만 씩씩한 내 좋은 친구와, 나는 씨네큐브에 몸을 기댔다. '히스 레저'의 새로운 발견. 물론 나는, 당시 '잭'에게 더 마음이 갔지만, 에니스의 마지막 읊조림(I Swear...)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은, 이안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난 1월22일부로 바뀌었다. 이제는 온전히 히스 레저의 것이 됐다. 최소한 나에겐, 그렇다. 우발적 약물과용으로 사인이 밝혀진,(☞ 히스 레저 사인은 우발적 약물 과용) 서른 즈.. 2008. 2. 13.
▶◀ 안녕, 에니스... 안녕, 히스 레저... 서른 즈음에, 세상에 작별을 고한 히스 레저에게 보내는 추모편지 "I Swear..." 나는, 갑자기 당신의 그 맹세가 떠올랐습니다. 그 맹세의 뒤. 당신이 말꼬리를 늘어뜨린 뒤. 그 뒤에 품고 있을 당신의 마음. 무엇을 상상하든, 관객의 몫이었겠지만, 당신이 나지막히 읊조리던 그 상황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나만의 환영이었을까요. 당신이 구름의 저편으로 가버렸단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내겐 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어요. "I Swear..." 왜 이말이 자꾸 환청처럼 떠오를까요. 혹시, 잭의 뒤를 따르겠다거나, 잭과의 영원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감행한 건 아니겠죠? 설마, 당신, 영화와 현실을 혼동한 것은 아니겠죠? ㅠ.ㅠ 아, 뒤죽박죽이에요. 모든 .. 2008. 1. 23.
이.승.환. 말랑말랑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다. 1992년 말과 1993년 초 사이에서 헷갈린다. 친구 J였을 것이다. 녀석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고향을 찾았다. 술 한잔 해야하지 않겠나. 때마침 승환형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보고 싶었다. 1989년 데뷔 때부터 조아라~했다. 아마 그때까지 나온 1, 2, 3집 앨범표를 끊었다. 머스마 3명이 콘서트를 보러가는, 우울작당한 상황. 그러나, 그때는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해맑게 싱글벙글. 아마도, 승환형 콘서트니까! 그리고 녀석이 곧 군에 가잖아!! 부산의 성지곡 어린이대공원,으로 기억한다. 승환형 콘서트 첫 관람. 그리고 어린이대공원 무대도 역시 처음. 텅빈 마음 아니죠~ 부푼 마음 맞슴다~ 승환형은 역시나 인기폭발. 관객은 꽉꽉차서 미어터졌다. 좌석번.. 200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