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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6

[낭만 혹은 낭만파괴] 첫사랑 장례식 어느 해,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첫사랑이 결혼한다고 알려왔다며, 인연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더라, 고 회한 섞인 넋두리를 털어놓았다. 자기는 먼저 (다른 사람과) 결혼한 주제에 그녀가 결혼한다고 마음이 흔들리다니, 뭔 도둑놈 심보냐고 놀려댔다. 허나 그들의 사랑했던 날을 알고 있던 나는 문자에 꾹꾹 눌러 담은 녀석의 마음을 엿봤다. 흔들리는 마음, 그건 죄가 아니다. 누구는 결혼하고 누구는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불공평하니 그렇지 않니, 저울질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녀석은 흔들리는 마음의 실체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마음이 허한 것도 같고 이상하다고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녀석에겐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그러지는 인연이었던 그 사랑, 첫사랑이었다. 물론 그 기억, 첫사랑이라는 이유로 미화되거나 왜곡.. 2017. 7. 9.
첫사랑, 생각 '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 은 많은 경우가 '첫사랑'이 아닐까. 사랑이 뭔지 알 턱이 있나. 느닷 없이 사랑은 다가오기 마련이다. 내 알기로, 사랑을 방비(防備)하는 경우는 없다. 무방비다. 사랑을 배운 적도, 익힌 적도 없다. 사랑은 그렇다. 더구나 첫사랑. 느닷없는 감정의 파고에, 쩔쩔 맬 수밖에 없는 쑥맥인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 아, 어쩌란 말입니까.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다. 사랑 앞에 용기를 내느냐, 그렇지 않느냐. 아니, 그 전에 '이것이 사랑이다'라고 스스로 정의 혹은 최면을 내리는 것이 우선이겠지. 이젠 각자의 성격이 나온다. 풋풋한 시절(첫사랑은 대부분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더라!), 첫사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사랑대세). 말하고, 고백하고, 다가서는 사람, 사랑이 꽃피는 나.. 2010. 9. 25.
첫사랑, 그 이후… 첫사랑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의 파고가 출~렁일 때, 녀석에겐 그 '첫사랑'이 있었다. 인연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더라, 며 어떤 회한이 느껴지는 문자였다. 그렇게 첫사랑. 그 첫사랑이 곧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단다. 지는 벌써 결혼한 주제에 그녀가 결혼한다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녀석을 놀려댔지만, 그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문자와 녀석의 옛 추억을 생각하자니, 나는 녀석의 마음을 지지하고 싶었고 지지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누군 결혼하고 누군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 마음이 불공평하니, 그렇지 않니, 저울질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건,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건 마음인데 말이다. 녀석은 그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마음이 허한 것도 같고 좀 이상하다고도 했다. 내가 알기.. 2009. 1. 8.
설레던 첫 사랑의 추억이라... 내 첫 추억, 설레던 첫 사랑의 추억... 그렇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올법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 만남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인생의 병적인 유머센스가 발현된 것은 아닐까, 의심스러운 그런 순간의 만남 말입니다.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내겐, 너무나도 특별했던 그 만남을 말입니다... 혹시, 누군가의 뒤에서 광채가 나는 것 본적 있으세요? 난, 사실 그런 것 안 믿었습니다. 미친 소리겠거니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에요. 그런데, 그 해 가을, 햇살 좋았던 그날. 나는, 그것을 겪고 말았습니다. 내겐 'One Fine Day'가 됐던 그날, 나는 한 소녀의 뒤에서 광채가 나는 광경을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그 빛은, 내 설렘과 사랑의 시작을 알렸고.. 2007. 11. 25.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첫눈'의 기억을 말하다. 내 마음엔 그렇게 첫눈이 내렸답니다... 이젠 10년도 더 된 시간이지만, 그해 시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샤방샤방 다가오던 그녀 모습에서 나는 그날 시월에 내리는 첫눈을 맞았습니다. 천상에서 사뿐히 내려앉은 그녀 모습에서 나는 그저 눈을 의심했었고. 내 마음 속에 내린 그 눈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시월에도 그렇게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그 첫눈이 첫사랑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내 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내게 시월은 잊을 수 없는 계절이자, 시간입니다. 첫눈처럼 사뿐히 내 가슴에 내려앉은 그녀가 다가왔던 그 순간이 기록돼 있는. 첫눈, 시월, 그리고 우리들 이야기. 그 마을은 여전하겠죠? 보고 싶습니다. 듣고 싶습니다. 이것이 내겐 진짜 .. 2007. 10. 10.
미야자키 아오이, 그리고 <좋아해,> 그(미야자키 아오이)의 꼼지락 대던 손길이 문득 떠올랐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은 채 아주 작은 몸짓으로 그것을 보여주던 그. 그것은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미야자키의 몸짓은 그 작은 몸과 함께 좀더 큰 공명을 주고 있었다.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을 읊조리는 듯, 그들은 그저 맴돌기만 한다. 그저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 사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좋아해'라는 말 한마디다. 그러나 그들은 그걸 입밖에 꺼내지 못한다 아니 않는걸지도. 그들의 몸짓과 분위기에서 서로 좋아함을 유추할 뿐. 답답하리만치 긴 침묵의 연속. 그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로 끊임없이 나오는 푸른 하늘. 맑았다가 흐리다가를 반복하기도 하고. 끝맺지도 않고 계속.. 200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