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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의 커피6

[밤9시의 커피]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 봄비. 살며시 세상을 적시고, 마음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봄의 전령. 이아립의 노래로 지금 이 순간의 봄은 충만하고 완전하다. 그 어느날의 밤9시, 이아립이 우리 공방에서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을 기다리며.밤9시의 커피를 응원해주는 한 사람에게 지란지교의 향을 담은 커피를 내리면서. 그날, 내가 내리는 밤9시의 커피는,이름 없는 커피. 당신과 함께, 이아립과 함께, 커피와 함께. 2013. 3. 20.
[밤9시의 커피] 시월, 홉스봄의 혁명 레시피로 내린 커피 함께 마실래요? 역사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혁명은 혁명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히 많은 말을 통해 그 성격을 알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은 입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문자가 있는 사회에서는 글을 아는 남녀가 써내는 수많은 글로 나타난다. - 에릭 홈스봄 - 오늘 볶는 커피는 아주 초큼은 특별해요. 매일 매일이 특별하지만, 오늘은 아주 초큼 더! 오늘, 그리고 한동안 밤9시의 커피를 찾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커피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뭣보다 '다른 세상'을 꿈꾸고 상상하는 사람과 나누고픈. 한 명민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혁명주의자의 타계 소식에서 비롯됐어요. 역시 그 덕에, 이 서늘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온 것인지도 알아차렸죠. 그리고 자그맣게 혼잣말을 했어요. 아 그래, 시월이구나, 시월. 10월. 에릭 홉스봄이 .. 2012. 10. 3.
[밤9시의 커피] 천상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지중해 커피, BC커피 "나는 첫 잔을 마신 후 도취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를 줄여서 "BC(Blissfully Caffeinated, 더 없이 행복할 정도로 카페인에 취한)"라고 부른다. 이때가 되면 거미줄이 걷히고 정상 상태인 행복하고 긍정적인 나의 페르소나로 회망이 돌아온다." -샤나 맥린 무어 이 마을에 축제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우리마을 음악가가 있다. 직업이 뮤지션, 아니다. 말하자면 '그냥 회사원'인 그녀, 음악이 그녀의 일상을 살게 하는 것 같다. 노래(보컬)도 곧잘 하고, 오카리나도 곧잘 부른다. 그녀가 속한 우리 마을 밴드의 이름은 '어루만지다 음악대'. 그들의 음악으로 우리네 마음을 달래도 주고, 어루만지면서 힐링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란다. '어루만지다 음악대'는 어쩌다 꽂히면, 우리 커피하우스에서도 간혹.. 2012. 9. 16.
[밤9시의 커피] 9.11의 '네가지' 커피, 당신의 선택은? 악마처럼 검은, 지옥처럼 뜨거운, 천사처럼 순수한, 사랑처럼 달콤한.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계절이 흔들린다. 바람의 온기도 달라진다. 9월은 그런 시기다. 여름은 이미 숨이 꼴딱 넘어갔다. 아이스 커피도 살살 꽁무니를 뺀다. 커피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의 표정도 미세하게 달라진다. 본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계절, 작정하고 붙잡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이 되기 십상이다. 달라진 바람과 온도 차이에 마음 틈도 벌어진다. 바람은 그 벌어진 틈으로 들어와 쉼표를 찍는다. 가을은 그래서 마음이 쉬어야 한다. 끊임없는 변덕들 사이에서 쉬이 지치고 피로해지는 것이 이 계절이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9월이 특별한 이유, 있다. 내 어느 9월에 틈입했던 추.. 2012. 9. 15.
[밤9시의 커피] 6월25일의 커피, You are not alone 영원이란,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6월25일은 어쩔 수 없다. 마이클 잭슨이다. 아침 오픈할 때부터 마이클 잭슨이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그냥 자동이다. 내 마음보다 손이 먼저 마이클을 찾고 귀가 원한다. 3년 전 그날, 그랬었고, 작년에도 그랬더니, 올해도 마이클 잭슨을 만나기 위한 손님이 찾아오니까. 아침, 그 여자 손님이 찾아왔다. 6월25일, 특별히 휴가를 냈단다. 하긴 그녀, 작년에도 그랬다. 이 여자, 우리 가게의 특성을 안다.ㅎㅎ 오늘, 마이클이 흘러나올 것을 짐작한 거다. 센스쟁이! 나이를 묻지 않았지만, 나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것도 같다. 검은 옷을 입었다. 한마디로, 멋지다. 아우라나 포스, 장난 아니다. "마이클, 잘 지내고 있을까요?" 물론, 그렇게 말.. 2012. 6. 26.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 밤 9시의 커피! 당신이 외로워도, 나는 그 외로움 옆에 조용히 있길 바랐다. 당신이 나를 옆에 두고 홀짝홀짝 나를 넘기길 바랐다. 이제는 추억이 된, 과거가 된 어느 날들의 흔적. 골다방이라 부르고 불렸던 내 '골목길 다락방' 허나, 나는 그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밤 9시의 커피가 되는 꿈. (비록 500원 아닌 1000원일지라도. 최초 구상은 1000원이었으니까.) 내가 '왜 밤 9시'이며, '왜 1000원'인지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즐거운' 먹을거리. 다시 나는 꿈을 꾼다. 그 9시, 당장 오지 않을지 몰라도, 나는 천천히 9시의 커피가 되는 꿈을 꾼다. 허나, 나는 당신이 아프다... 그 아픈 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그저, 쓰고 또 쓴다... 당신이 내겐 꽃 피는 봄이니.. 2011.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