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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기억의 저편

이.승.환. 말랑말랑

by 낭만_커피 2007. 12. 12.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다. 1992년 말과 1993년 초 사이에서 헷갈린다.

친구 J였을 것이다. 녀석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고향을 찾았다. 술 한잔 해야하지 않겠나. 때마침 승환형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보고 싶었다. 1989년 데뷔 때부터 조아라~했다. 아마 그때까지 나온 1, 2, 3집 앨범표를 끊었다. 머스마 3명이 콘서트를 보러가는, 우울작당한 상황. 그러나, 그때는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해맑게 싱글벙글. 아마도, 승환형 콘서트니까! 그리고 녀석이 곧 군에 가잖아!!

부산의 성지곡 어린이대공원,으로 기억한다. 승환형 콘서트 첫 관람. 그리고 어린이대공원 무대도 역시 처음. 텅빈 마음 아니죠~ 부푼 마음 맞슴다~ 승환형은 역시나 인기폭발. 관객은 꽉꽉차서 미어터졌다. 좌석번호가 없었던 것일까. 우리는 어쩌다 무대 바로 앞(밑)에서 스탠딩 비슷하게 공연을 관람했을 것이다. 멋지다, 이.승.환. 주옥같은 노래의 향연. 와우~ 무대장악용 카리스마, 압도적인 무대매너, 열창이 어우러진 공연...

절정으로 치닫는다. 오호라~ '덩크슛'. 이 노랜, 발광촉진제 아니겠나. 미친 세 머스마. 뭐, 우리 뿐 아니라, 관객들 모두가 축제~ 그런데, 머스마 셋이서 발광하는건, 지금 생각해도 꼴불견이다.ㅋ 승환형이 우리를 봤다. '덩크슛' 후렴구. 느닷없이 우리 셋을 호출한다. 와우~ 이런 가문의 영광! 우리는 무대로 올랐다. 열씨미, 정신엄시, 덩크슛을 호출하는 주문, '야발라바 히기야 야발라바 히기야..'. 아, 희열. 나름 뿌듯한 감정을 품고, 우리는 술 한잔을 빨았다.

그런데, 며칠 뒤 충격적인 증언. 다른 친구의 동생이 같은날 승환형 공연을 보러왔단다. 그런데 콘서트 보고 집에 돌아와서 했다는 말이 문제. 머스마 3명 때문에 콘서트 망쳤다!!! 듣고 보니, 그건 우리 아닌가. 한참을 웃었다. 승환형 콘서트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 그러나,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나는 두번째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승환형 콘서트 가고 싶은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싱글 앨범이 반갑다. 안녕, '말랑'. 말랑말랑. 내 맘이 그래.^.^ 타이틀곡인 '내 맘이 안 그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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