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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5

그리고 5월, 오월애(愛) 5월. 이 따뜻한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이야기와 선율. 우선, 우연과 약속이 빚은 어떤 영화들이 있다. 매년 5월8일이면 나는 그들의 행로를 좇아 사랑을 다시 생각한다. 먼저, 이 영화, . 10년이었다.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사랑의 아포리즘을 촘촘하게 형상화했던 이 영화. 홍콩으로 함께 넘어온 친구로부터 시작해 숱한 엇갈림을 거쳐 마침내 뉴욕의 한 전파상에서 우연 같은 필연을 빚었던 두 사람. 이요(장만옥)과 소군(여명)의 사랑은 그랬다. 한끗 차이의 미묘한 엇갈림에 한숨 짓게 하고, 애타게 만들었다. 그들이 빚어낸 10년의 돌고도는 운명(론)은 5월에 결국 마무리됐다. 그들이 마침내 10년의 새침함을 뚫고 만났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나는 그 순간을 이렇게 읊은 바 있다... 2011. 5. 8.
냉정과 열정 사이, 히스레저를 만나고 커피 한 잔... 냉정과 열정 사이. 친구들 중에 나를 간혹 '준쉐이(혹은 준셍이)'라고 부르는 넘들이 있다. 당연히 영화()의 준세이처럼 간지나고 잘생겼기 때문이지. 라고.................................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첫사랑을 오매불망 잊지 못해 그녀를 품고 세월을 버티는 순정남이라서. 라고..................................해도 끔찍한 뻥이야. OTL 이유? 단순하다. 그저 내 이름 중에 '준'이 쏙 얼굴을 내밀기 때문이지. 간혹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생각난다. 내게도 있었던 아오이(들). 풋풋한 스무살 시절, 준세이와 10년 약속으로 손가락을 걸었던 여인. 5월25일 피렌체 두오모에서 해후하면서 옛사랑을 복원했던 준세이와 아오이. 어제 밤, TV에.. 2010. 1. 23.
5월25일, 당신의 가슴 속에도 누군가가 있는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에, '카페 티모르'가 함께 했다. '카페 티모르'의 케이터링을 아주 조금 도우러 간 나는, 거의 6~7년 만에 다시 찾은 (동물원 옆) 현대미술관의 풍경 앞에 약간 설렜다. 더구나 지금은 아직도 봄날.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싱글남의 춘심은 뻥뻥 부풀어오르기 마련~. 그래, 청춘이 소멸된 자리에도 춘심은 되살아나기 마련인데, 내 봄날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게지. 춘심은 또한 여심이라지만, 남심이라고 방콕하란 법은 없잖은가 말이다. ^^ 그런 봄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춘심으로 들뜬 풍경. 많은 이들이 커피나 맥주를 하나씩 끼고, 바람과 풀이 행하는 속삭임과 터치에 기대고 있었다. 물론 그것만이 아니었다. 대니 정의 온몸을 흐느적대게 하거나 들썩이게 만든 섹소폰 연주.. 2008. 5. 25.
나카야마 미호, 오겡끼데스까~ 에드워드 양 감독님의 타계가 날 슬프게도 만들었지만 이런 반가운 소식도 날아드는군. 흠, '오겡끼데스까'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랄까. 나카야마 미호, 연기자 복귀 선언 다시 이 얼굴을 스크린에서 만날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콩닥.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그 존재감을 뚜렷이 채우는 이 배우. 어느날 훌쩍, 결혼한다구 떠나버렸더랬지. 야속한 사람. 그의 남편을 알곤 놀라워했던 기억.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와 공동 저작했던 의 'Blu'를 썼던 작가. 남편에게 소설 작법을 배운다던 나카야마 미호. 어떤 이야기를 들고 관객 앞에 설까. 자신만의 소설작법은 완성했을까. 궁금하다. 나카야마 미호. 그의 화양연화는 뭐니뭐니해도 스크린에 있을 때 아니겠나. 다시 복귀하는 사연이나 이유야 어찌됐든 나는 반갑다. 스.. 2007. 7. 3.
그 어느해 5월25일, 나는... 서른, '잔치가 끝났다'는 그 나이 때. 나는 피렌체 두오모를 꿈꿨다. 거기에 가면 내 잔치는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았더랬다. '5월25일'은 그런 감정을 부른다. 스스로 약속을 한 날이다. 언제 어느해가 될런지 모르지만, 5월25일은 피렌체 두오모를 오를 것이다. 그 이후는 모르겠다. 잔치가 다시 시작될지, 아니면 끝난 잔치의 잔해만 확인하게 될지. 뭐 그날이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저절로 내게 박힌 날이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Rosso의 주인공, 아오이의 생일이다. 피렌체 두오모는 아오이와 쥰세이의 10년 약속이 이뤄지는 장소. 내게도 있었던 어떤 '약속' 때문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던 책과 영화. 그 어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에겐 회한을 불러일으키킬 이야기. 허허. .. 200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