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사인을 보고 울컥한 한 남자의 홍콩영화 이야기
내 이야기는 아니고, 주성철 씨네21 기자의 이야기다. 그의 책《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에는, 홍콩영화에 대한 애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그전부터 홍콩영화, 하면 주성철이라는 얘기('홍빠'라는 얘기도ㅋㅋ)도 들었지만, 책은 그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나도 푹 빠졌던 어떤 홍콩영화에 대한 언급이 나올라치면, 절로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공기와 느낌이 떠오르곤 했다. 아, 그땐 그랬지, 하면서 나는 추억에 잠기고, 그때를 더듬었다. 다만, 나는 홍콩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홍콩영화를 두루두루 섭렵한 편이 아니다. 편식이었달까. 주성철의 애정을 내것으로 받아들이기엔 갭이 좀 있었다는 거지. 간혹 별처럼 빛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홍콩 이야기는 아니었다. ..
2010. 12. 11.
커피, 국영이 형을 떠올리다
비 나리는 2010년의 4월1일. 지난 7년 전, 홀연히 세상과 절연을 선언하고, 영원히 우리 가슴에만 남은, (장)국영이 형의 기일. 만우절이면, 아니 만우절보다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 이름, 장국영. 어떤 커피가 좋을까. 뜨겁게 살다가, 한 순간에 식은 국영이형을 떠올리며, 국영이 형이 가장 좋아했던 동티모르 커피라고 하면,... 새빨간 뻥이고. 어떤 커피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를 위해, 그를 기억하며, 에스프레소 샤커레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얼음과 함께 쉐이킹해서 급아이싱한, 얼음을 제외한 차갑게 식은 에쏘의 맛과 향이 그대로 냉각된, 에쏘 샤커레또!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고픈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당신이라면, 이날 에스프레소 샤커레또를 홀짝이며, 국영이 형이 에서 작렬했던 궁..
2010. 4. 1.
어찌할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눈빛, 양조위
그를 대면한지도 어언 20여년을 향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아해들이 유덕화, 장국영, 주윤발 등에 열광할 때 그는 그들보다 더 내 가슴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체로 니힐했고 우울함이 덕지덕지 묻어났다. 무엇보다 (스크린 상의) 그 눈빛이 날 끌어당겼다. 기쁨보다 슬픔이, 희망보다는 절망이, 당당함보다는 심드렁함이 우선 보였던 그 눈빛. 그 밖에도 외로움, 죽음, 비애, 방황, 허무, 부유, 몽환 등... 나는 여전히 (스크린 속의) 그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꼽으라면 그의 이름은 항상 최우선 순위에 포함된다. 이후 스크린 나들이가 뜸한데 그의 소식이 들린다. 반갑다. 친구야~ 시리즈에 이어 다시 만난 유위강/맥조휘와 함께 찍은 , 그리고 리안과의 만남이라 듬뿍 기대되는 . 다시 그 눈빛..
200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