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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리석음의 기록74

나는 모텔이다, IMT=I'm MoTel 역사가 생긴 후로 한국에 모텔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요즘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의 많은 수가 모텔 등과 같은 숙박업소다. 주로 움직이는 동선에서도 숙박업소 몇 개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니. 내 어릴 적에는 모텔이라는 것이 없었다. 호텔, 여관, 여인숙이었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많던 여관, 여인숙은 어디로 갔을까. 모텔이 그 자리를 메우고 훨씬 더 많은 수의 모텔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야말로 모텔천국. MOTEL. 줄여서 'MT'라고도 부르는 그것. 모텔의 본디 뜻을 따라가면 자동차 여행자가 숙박하는 장소다. MOtor+hoTEL. 모텔들이 주차공간을 널찍하게 마련한 것이 그런 뜻에서 비롯됐다...고 말하면 뻥이고,그저 차를 갖고 오는 손님들을 받기 위함일 뿐이다. 뭐,.. 2014. 5. 20.
재미의 타이밍을 아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 .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김하늘과 강동원. 당시 '그녀'는 사기꾼이었다. 그러다 순박하고 착한 청년과 그 가족을 만나 개과천선한다.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 영화였다. 김하늘을 '로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 영화 중의 하나. 그러나 대학로 추천연극 중의 하나인 는 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내용과 결을 놓고 보자면, 이나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진 와 맥이 닿는다. 맞다. 이 연극은 '짝짓기'를 위한 고군분투기다. 짝사랑을 내사랑으로 만들고 싶은 한 여성이 한바탕 소동을 거쳐 연애 에이전시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우들의 적절한 슬랩스틱이 초반부터 극에 대한 흥미를 복돋는다. 귀엽고 상큼하지만 허당매력의 의뢰인 김준희(홍바다). 그녀의 사랑이 당연히 이뤄질 것이다. 로코 연극, 해피.. 2014. 5. 19.
[리뷰] 청춘과 Rock은 동의어가 아니다! Rock Will Never Die. 록을 말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문구다. 천재하드록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 주축으로 결성된 마이클쉥커그룹(MSG)의 대표곡 중 하나인 'Rock Will Never Die'는 1986년 그룹 부활의 1집 음반 제목이기도 했다. 록을 한다는 사람치고, 록을 들어본 사람치고, 이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 로커들의 전매특허 발언이기도 하니까. 로커들을 툭~하고 건드려 보라. 이 말이 대번에 튀어나올 것이다. 의 주인공 록밴드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연습실에도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그룹인지 단박에 보여주는 기표다. 는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을 표방하는 연극)인데, 결국 청춘.. 2013. 9. 15.
[리뷰] 좋은 평전의 조건을 생각해 보다! 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질문이었다. 알폰스 무하에 대한 세세하고 꼼꼼한 기록으로서 이 책은 나쁘지 않다. 기록노동과 출판노동 등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도 익히 짐작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의 충격을 표현한 '스탕달 신드롬'을 거론하면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예술을 충실히 기술한다. 무하에 빠진 저자의 감흥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노동에 대한 평가와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 내게 이 책은 알폰스 무하의 입문서 격이었는데, 저자의 감흥은 내 것이 될 수 없었다. 혼자 좋아서 블라블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감흥, 그 격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채 내뱉고만 있었다. 즉, 독자와의 밀당에 실패한 셈이다. 좋은 .. 2013. 9. 15.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 2013. 8. 19.
셀프인테리어로 집과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 편집되지 않은, 예스24 기고 원문) 셀프인테리어로 집과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숨고 싶은 집』 우연수집가 배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는 젊은 시절, 심리치료사 장 우리(Jean Oury)에게 자신의 힘든 심리상태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어느 날, 가타리는 난해하고 이상한 꿈을 꿨고, 역시 상담을 받았다. 장 우리가 물었다. “어느 쪽으로 잠을 자나요?” 가타리, 왼쪽이라고 답했다. 처방은 간단했다. “오늘부터 오른쪽으로 자세요. 그럼 괜찮아 질 거예요.” 가타리는 더 이상 이상한 꿈을 꾸지 않았다. 더 나아가 배치라는 개념을 파악했다. 현실에서 실질적인 배치를 바꿈으로써 무의식의 위치를 수정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테리어는 그런 면에서 ‘배치.. 201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