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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for U34

공허한 김난도·곽금주를 대신한 '유진 박'이라는 음악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서울대 교수 2명. 특히 한 명은 1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저자. 뭐, 스펙 하나는 끝내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인 것 같다만, 그 잘난 이력 때문인지, (의도한 바 아니겠으나) 끊임없이 번들번들하게 난 척이 되고, 멘토질 해대는데 공허하다. 그놈의 절친 타령은 뭘 그리 해대누. 그들과 절친이라고 눈도장이라도 찍으면 뭔가 달라져? 청춘멘토 김난도? 사랑멘토 곽금주? 그냥 잘났다. 그뿐이다. 감흥, 없다. 감동, 없다. 그 공허함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존재가 있으니. 다행이지. 유진 박. 눈 앞에서 유진 박의 공연을 본 것은 생애 처음인데, 그만 뿅 갔다. 음악이 나오기 전, 수줍음과 서툶이 지배하던 유진 박은 음악과 함께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아니, 그는 악기다.. 2012. 3. 10.
당신, 내가 둥지를 틀고 싶은 공간 (10월9일, 김진숙 위원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타워크레인에 오른 지 277일째다. 그를 지키는 정흥영, 박영제, 박성호 씨가 오른 지 105일째 되는 날.) 내가 믿는 것 중의 하나인데, 공간은,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사는 사람을 닮아간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면, 소유하고 재산증식(집을 재테크라고 일컫는 주객전도)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꼭 주인장이 아니라도. 다른 말로, 사람은 공간을 변화시킨다. 공간과 사람이 나누는 교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카페를 드나들 때마다, 나는 공간을 통해 사람을 느낀다. 주인이든 일하는 사람이든. 내가 살고 싶은 공간, 사는 공간이 어때야 하는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와 직결된 문제다. 무.. 2011. 10. 9.
반짝반짝 빛나는 우선, 이 노래부터. 무려 8년 만이다. 사랑에 빠졌다. 주말 사랑.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라는 말, 실감한다. 8년 전, 남들 별로 보지 않던 를, 죽도록 사랑하면서 본방 사수했었다. 내 주말 사랑이었다. ☞ 사내들의 순정에 대한 보고서(1) … ☞ 사내들의 순정에 대한 보고서(2) … 허나, 이후 어떤 주말 드라마도(미드를 빼고는), 나를 잡지 못했다! 사랑에 빠질만한 깜냥이 없었다. 그런 나를, 8년 만에 풍덩! . 8년 만에 주말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는 나!@.@ 반반빛, 완전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빛이 나!!! 정원(김현주)과 송편(김석훈)의 로맨스가, 오늘 드뎌 오글오글로 본격 시작됨을 알렸도다~ 왜 내가 눈물이 글썽글썽하냐!!! (송편에 미친 듯 감정이입?ㅋㅋ) 이름하야, 슬금슬.. 2011. 4. 16.
멜랑꼴리, 그 절임 이렇게 뻐근한 멜랑꼴리의 선율이라니... 후, 몸이 녹는다, 마음이 절인다... 그래, 당신과 함께 듣고 싶다... 그때 그, 버터플라이, 미안해... 지금, 대한민국의 인간에게 멸절당하고 있는, 소돼지닭들아, 미안해... 2011. 2. 1.
"연애는 혁명이다" 혁명도, 보수화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혁명을 하지 말아야 할, 혁명이 일어나선 안 될 이유는 아니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산다. 혹은 살아간다. 또 어떻게든 끝날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에 빠진다. 혁명이 보수화되는 건, 혁명이 영원히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보수화된 무엇을 뒤엎는 것이 혁명이니까. “OOO 공항에서 노트북은 되고 데스크톱은 안 된다는 거예요. 무슨 차이냐고 물으니 관광객이면 노트북이면 충분한데 너는 살러온 거 아니냐고 따지더군요. 학생비자로 바꿀 거라고 하니 학교 사인을 받아오라데요. 일단 학과장 사인을 받아가니 대학총장 사인이 필요하다고 하고, 그걸 받아가니 교육부 장관 사인을 받아오래요. 그러면서 OO를 알게 되었어요. 힘센 사람의 ‘빽’과 돈이.. 2011. 1. 3.
겨울, 그 어느 날인가... 겨울, 그 어떤 날은, 허영만, 황인용 샘과 함께,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 Symphony No.2를 듣는다. 이곳은, 파주 헤이리마을의 Camerata. 귀가 밝지 않음에도 선율에 압도당한 나, 달팽이관 정화란 이런 것인가. 허영만 샘께서 그림 그리는 모습도 보고, 대가의 필통을 엿보면서, 대가의 스케치와 안경도 담아본다. 그런 한편 겨울, 또 어떤 날은, 박재동 샘을 뵙고, 전날 허영만 샘께서 박재동 샘을 존경한다던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가 된다. 그 예의 잘 생긴 미소를 뿅뿅 날려주시던 박재동 샘은, 캐리커처도 그려주신다. 나도 저런 은발을 가지면서,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 겨울, 그 날은, 대학문학상도 받았던 문학청년으로서, 문학을 향한 꿈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201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