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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for U34

[빠지다, 그 겨울] 당신 참, 많이 변했네. 정말로. 그때만 해도 당신, 덤벙거리긴 해도 순수의 결정체에 가까웠지. 하하.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 씩씩하고 명랑한 그때 그 모습. 때론 감내하기 힘든 슬픔 앞에서 감정을 폭발하던 당신. 세월이 메이크업을 시켜준 까닭일까. 당신 이젠, 확연히 관능적인 여인이 됐네. 농익을 대로 농익은,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까. 당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숨이 턱 막혀. 훅, 당신에게 이런 관능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그 엄청난 간극에도, 아름다운 당신, 어디가겠어. 뜨겁고도 부정적인 갈망이 잉태한 암흑이라도 그게, 당신이라면. 김수영 시인의 이말. "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암흑이 있다" 아직, 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나 역시도, 사랑 '.. 2010. 4. 23.
당신을 기억합니다, 김소진 당신을 기억합니다, 김소진 4월22일 봄날, 세상을 떠난 눈 밝은 작가를 떠올리자 나는 오늘 봄 나무들 아래를 지나왔다 푸르고 생기에 찬 햇잎사귀들 사이로 바람은 천년의 기억 속을 들락거리고 나는 그곳을 지나 집으로 왔다 … (중략) 나는 왠지 내가 지나온 그 나무들 위에 바람만이, 햇살들만이 그 새살 같은 잎들을 흔들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 (중략) - 장석남 「새의 자취 - 故 김소진 兄 생각」 중에서 - 지구의 날에 생각하는 김소진 4월22일의 봄날. 햇살이 좋고, 마음결도 바람 따라 살랑거립니다.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좋은 푸른 잎사귀는 조곤조곤 귀를 간질입니다. 그래요 이날, ‘지구의 날’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지구의 품안에서 사람살이를 영위하는.. 2010. 4. 22.
[빠지다, 그 겨울] 이별은 느닷없이 만남이 늘 그러하듯, 이별 역시 느닷없이 다가오는 법.. 그렇다고, 그 만남에 이별을 대입하진 않잖아. 언제 올지 모를 이별을 생각하며 만남을 갉아먹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있을까. 비록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지라도... 당신도 그런 이별, 겪어봤잖아. 느닷없이 당신을 덮치고야 말았던 그 이별. 생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던 그 이별. 나는, 그런 당신이 너무도 아팠어. 나는, 당신이 슬프고. 이별은, 어떻게든 수습되지 않는 형벌이야.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굴레이며. 여신에게 다가온 이별, 여신으로부터 멀어진 이별. 그 이별을 저울로 달아 어느 것이 더 무겁다 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이별 앞에, 세계는 그 작동을 멈춰야 한다고 봐. 누구도 그 이별의 무게를 잴 수 .. 2010. 4. 18.
[빠지다, 그 겨울] 당신을 향한 기다림 당신을 향한 기다림. 길었지만, 괜찮았다오. 누군가는 그 기다림, 부질없다했지만, 당신이 다시 꼭 돌아오리란 희망, 내겐 있었으니까. 지금, 당신이 그렇게 돌아와서 가슴이 다시 콩닥콩닥. 다시 뛰지 않을 줄 알았던 내 심장도 쿵쿵. 마음 같아선, 이마에 '여신, 돌아오다'라고 붙이고, 당신의 얼굴을 담은 옷을 입고 활보하고 싶소. 이런 장담,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나지만, 날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말 했다하면, 놀라겠지만, 그게 당신이라면, 25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소. 당신이라면. 당신은 그렇게 나의 여신! 2010. 4. 13.
귀빠진날 : 생일 축하해 아, 이 노래. 눅눅한 피곤에 절은 이밤. 한없이 나를 안아주고 감싸준다. 내 생일도 아니지만, 꼭 생일축하 받는 느낌까지. 기분이 참참참 좋아. 이 노래. 마음이 방실방실. 내가 사랑하는 당신(들)의 생일에, 꼭 이 노랠 불러주고 싶어.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생일 축하해. 정말이지, 콱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런 당신을 위해 말이야. 얼마 전, 생일을 맞았던 내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도... 생일 축하해~ 2010. 1. 29.
어떤 시작... 당신을 목숨보다 아낀, 아니 목숨처럼 아낀 사내의 이야깁니다. 이 밤을 꼬박 새우고도 남을 비밀을 당신에게만 털어놓습니다. 아주 간혹, 당신을 위해 들려줄게요... 201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