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다, 그 겨울] 당신 참,
많이 변했네. 정말로. 그때만 해도 당신, 덤벙거리긴 해도 순수의 결정체에 가까웠지. 하하.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 씩씩하고 명랑한 그때 그 모습. 때론 감내하기 힘든 슬픔 앞에서 감정을 폭발하던 당신. 세월이 메이크업을 시켜준 까닭일까. 당신 이젠, 확연히 관능적인 여인이 됐네. 농익을 대로 농익은,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까. 당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숨이 턱 막혀. 훅, 당신에게 이런 관능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그 엄청난 간극에도, 아름다운 당신, 어디가겠어. 뜨겁고도 부정적인 갈망이 잉태한 암흑이라도 그게, 당신이라면. 김수영 시인의 이말. "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암흑이 있다" 아직, 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나 역시도, 사랑 '..
2010. 4. 23.
[빠지다, 그 겨울] 당신을 향한 기다림
당신을 향한 기다림. 길었지만, 괜찮았다오. 누군가는 그 기다림, 부질없다했지만, 당신이 다시 꼭 돌아오리란 희망, 내겐 있었으니까. 지금, 당신이 그렇게 돌아와서 가슴이 다시 콩닥콩닥. 다시 뛰지 않을 줄 알았던 내 심장도 쿵쿵. 마음 같아선, 이마에 '여신, 돌아오다'라고 붙이고, 당신의 얼굴을 담은 옷을 입고 활보하고 싶소. 이런 장담,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나지만, 날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말 했다하면, 놀라겠지만, 그게 당신이라면, 25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소. 당신이라면. 당신은 그렇게 나의 여신!
201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