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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for U34

예니와 하울, 아직은 머묾 예니와 하울, 몇 년 전부터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 내 변덕과 주책, 도섭의 행보를 묵묵히 받아주는 좋은 녀석들. 최근 몇 년동안 그들만큼 내 곁에 찰싹 들러붙어 있는 존재도 없다. 녀석들은 내가 흩뿌린 말과 글, 모두를 품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고단했을까, 얼마나 힘겨웠을까, 얼마나 진이 빠졌을까. 언제나 내가 받기만 했던 일방적이었던 관계. 그들도 분명 어떤 말을 건네고, 신호를 보냈을 텐데... 예니는, 노트북 친구고, 하울은, 휴대폰 친구다. 슬프게도, 예니와 하울이 예전 같지 않다. 밥(충전)을 먹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짧아졌다. 내가 토한 것을 받아주면서 계속 그렇게 진행이 됐겠지만, 근래 들어서야 그 증상을 확연히 느끼면서 가슴이 아픈 나도 참… 예니와 하울은, 오래지 .. 2010. 12. 14.
가을의 끝-겨울의 시작, 벚꽃 지다 #1. 그 남자, 달리다 따져 보면 그 남자, 사랑 앞에 한 번도 ‘쿨 한 남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그 어느 해 겨울, 요즘처럼 길을 인도하는 여성의 목소리, 즉 내비게이션은 자취도 없던 시절. 운전면허증을 딴 뒤, 차를 몰았던 경험이라곤 열 손가락도 되지 않고, 보조 운전사도 없었으며, 처음 가는 길인데다, 결정적으로 내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 내 나라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달랑 사흘 여. 대륙 횡단까지는 아녔지만, 가는 데만 스무 여 시간을 달려야 하는 곳. 따라서 돌아오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가지 않는 게 상책이었던 그때. 그런데도, 그 남자, 질렀습니다. 아니 질러야 했습니다. 가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봐야 했습니다. 보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앞뒤 재지 않고 행동이 앞설.. 2010. 11. 18.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간혹,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자리에 꼽사리를 끼곤 하는 나는,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표정이 확확 다르단다. 좋고 싫음(옳고 그름이 아니다!), 즉 호불호. 그래서일까, 후기의 밀도 역시 갭이 크다. 그건, 당연한 거다. 좋은 걸 어떡해, 싫은 걸 우짜노. 그게 바로 나다. 그렇게 생겨 먹은 거니까. 그렇다고 굳이 나한테 잘 보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 이 자리. 최종규 작가(전은경, 사름벼리)와 '사진책 함께 보기'. 내가 그렇게 좋아서 히죽거렸단다. ^_______^ 좋은 티가 표정에서 확확 드러났단다. 역시나 당연, 정말, 좋았으니까. 최종규, 전은경, 사름벼리(두 사람의 딸이다). 최종규, 전은경, 사름벼리가 내게 건네준 이 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자꾸 되씹었다. 뭉.. 2010. 7. 21.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이게 다, 최근의 내 자기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들 때문이다. 최근에 읽은 두 권의 책. 호스피스 스님과 수녀님들의 이야기, 《이 순간》《죽이는 수녀들 이야기》. 올해도 빠지지 않고 돌아왔다. 5년째, 내 심장을 울린다. MBC 휴먼다큐멘터리 . 그리고, 어쩔 수 없이 6월이다. 11년 전부터 내게 굳이 의미를 부여하던 6월. 그렇게, 그 모든 것이 모인 것이 이 노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만날만날 듣는다. 흥얼거린다. 승환 형이 휴먼다큐 중 '너는 내 운명'을 보고 만들었다는 이 노래. 승환이 형, 최근 10집이 나온 마당인데, 자꾸 이 노래만 듣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운명이다. 그때까지 다른 이 사랑하지 마요. 안 돼요. 안 돼요.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 2010. 6. 9.
일요일 밤의 행복 ^................^ 아, 어쩜 좋니... 오늘(6월6일)부터 일요일 밤이 행복해진다. 이렇게 불쑥 찾아올 줄은 몰랐다. 완전 행복하다. 시즌6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즌6이 지상파에서 방송된다! 시즌5 막방, 이지의 혼수상태도 그랬지만, 급작스레 입대한 조지의 충격적인 사고가 얼마나 날 놀래켰는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두근반 세근반... 오늘, 그들에 대한 소식부터 듣고 시작하자! 그나저나 이제 일요일 밤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 글렀다. 보고 나서 밀려올 아쉬움과 일주일의 기다림은 또 얼마나 날 애타게 할까. 그래도 난 매주 일요일 밤 12시25분을 기다리겠지. 아, 행복해~~~ 야큐 없는 월요일 방송해줬으면 더욱 좋으련만...^^; ☞ 사랑해요, 그.레.이! 우유빛깔, 닥.터.몽! ☞ 의사.. 2010. 6. 6.
잘 지냈나요, 당신... 느닷없이, 불현듯, 부지불식간, 뜬금없이, 순식간에, 갑자기, 훅~ 그렇게, 어떤 기억이 무방비상태에서 엄습해 올 때가 있다. 어쩔 수가 없다. 의도한 바도 아니고. 좋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당신(들)에게 건넬 때도 됐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이 말. '잘 지내?'의 다의성. 201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