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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for U

겨울, 그 어느 날인가...

by 낭만_커피 2010. 12. 21.
겨울, 그 어떤 날은,

허영만, 황인용 샘과 함께,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 Symphony No.2를 듣는다.


이곳은, 파주 헤이리마을의 Camerata.
귀가 밝지 않음에도 선율에 압도당한 나, 달팽이관 정화란 이런 것인가.

허영만 샘께서 그림 그리는 모습도 보고,


대가의 필통을 엿보면서,
대가의 스케치와 안경도 담아본다.
 


그런 한편 겨울, 또 어떤 날은,

박재동 샘을 뵙고,
전날 허영만 샘께서 박재동 샘을 존경한다던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가 된다.
그 예의 잘 생긴 미소를 뿅뿅 날려주시던 박재동 샘은, 캐리커처도 그려주신다.


나도 저런 은발을 가지면서,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 겨울, 그 날은,

대학문학상도 받았던 문학청년으로서,
문학을 향한 꿈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지만,
가장 낮은 곳에서 30년 동안 투사 혹은 활동가로 더러운 시대와 싸우고 있는,


그 사람, 박래군 샘.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이자,
어디선가 약자나 소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짱가.

래군 샘은 그랬다지.
"소설은 쓰겠다는 사람도, 잘 쓰는 사람도 많지만,
이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잖아!"

무척 다른 세 명의 선생님들.
2010년의 겨울, 어느 날.

그래, 겨울이구나.
 당신과 나의 새로운 계절, 겨울...


내가 당신의 의욕을 가져가 버렸다지만,
당신도 내 많은 것을 몽땅 가져가 버렸어.
 
심플하던 내 일상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야...
2010년 내 겨울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