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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무비일락116

연대한다면, 이들처럼… < 카모메식당 > 핀란드 "항상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롭게만 보이던 것이 제가 알고 있던 핀란드인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슬픈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하는군요." 가끔, 특정영화가 보여주는 풍경에 혹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동진 기자 마냥, '필름 속을 걷'고 싶은 게지. 그러면서, 나만 간직하는 '필름을 찍'고 싶은 게지. 올해 이 그랬다규. 핀란드, 꼭 가야겠다는 욕망을 훅~ 불어넣던데... 이전부터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지만, 은, 그 이유를 확실히 더했지. '휘바'(좋아), 그 한마디 핀란드어를 품고 가리라. 북유럽 발트해연안의 추운 나라. 그렇지만, 차별은 덜하고, 세계최고수준의 복지수준을 가진 나라. 뭐, 그런 레떼르는 필요없고, 날 당긴 풍경은, 핀란드의 숲. 백은하는 먼저 선수를 쳤지만, 백은하 글(.. 2007. 11. 24.
아키라, 드디어 만나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를 마침내, 만났다. 당연히, DVD가 아닌 스크린이다. 그 감격이란, 스크린을 뚫고 들어가서 영화에 출연하는 기분이랄까.^^; 비록 아쉽게도 필름버전이 아닌 DV 캠버전이었지만, 상영 전 일본 신사분께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 나는 상관없었다. 극장에서 를 만난다는 사실에 마냥 들떠 있을 뿐. 신화가 된 재패니메이션을 알현하는데, 어찌 심장이 떨리지 않으리오. 이번 일본영화제는 내겐, 한편으로 충분했다. 비슷한 시각, 다른 멋진 공연을 내팽겨치고 선택한 결과였다. 는, 그런 설렘과는 달리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 문이 열리면서, 묵시록이 온 몸을 덮친다. 1999년 제3차 세계대전 이후, 2019년 '네오도쿄'의 을씨년스런 풍경. 물, 바람까지 모두 인공이 지배하는 세상, 인간성 따.. 2007. 11. 17.
[한뼘] "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다시 한번, 담배를 빨았다. 그 시큼함이란. '다정'도 병이라는 말. 그리움 혹은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 된다는 말.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믿었다. 브로크백에 문득 오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들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 그곳엔 어떤 사랑이 있겠지. 씨네큐브 스크린에 불이 꺼지고, 많은 이들이 훌쩍거리고 있었다. 눈물이 바닥에 흥건했다, 고 하면 거짓이고. 다시 만난 잭과 에니스에게, 그들은 '다정'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으리라. '띠리~'하면서 시작하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Gustavo Santaolalla)의 의 오프닝이 나올라치면, 심장박동이 뛰어버리는 사람들. 그랬다. "어떨 땐... 정말이지... 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라던 잭의 다소곳한 고백에 나는, 사랑의 씁쓸한 행복을 곱씹.. 2007. 11. 8.
[한뼘] 가슴이 떨려~~~ 가슴이 떨려. 대체로, 비루하고 팍팍한 생의 흐름. 생의 그 모든 순간을 기적이라 칭할 수 없으나, 찰나처럼 스치는 행복을 기적이라 부르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가슴 떨리는 순간을 사랑한다. 그것을 또한 기적이라 부르리. 오늘 폐막하는 '충무로영화제' 못가서 너므너므 아쉬웠는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2007)와 일본영화제(MEGABOX JAPANESE FILM FESTIVAL) 가 나를 위무한다. 가슴이 떨려. 도 있고, 도 있다. 유후~ 그래,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의 영화는 길다. 나의 생도 길다. 그리고, 이 남자. 동성취향이 아님에도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이 남자. 만옥누님과의 앙상블이 환상인 이 남자. 나는, 이 남자의 눈빛'을' 빠져들다. ☞ 2007/.. 2007. 11. 2.
훔쳐보기의 성장사, <할람 포> & 비극의 속깊은 이해, <그르바비차> 올해 8회를 맞은 메가박스 유럽영화제(meff). 역시 빼놓을 수 없지. PIFF에 이어지는 나의 연례행사. 그리고 지난 12회 PIFF 때, 를 리스트에서 뺀 것은 유럽영화제에 프로그래밍이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는 그렇게 나의 기대작. ^.^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를 만날 설렘으로, 나는 meff를 기다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할람 역을 맡은 '제이미 벨'을 오랜만에 만나고 싶었다. 훌쩍 커버린, 쪼메난 발레리노 소년의 또 다른 성장담. 영화가 괜찮다는 입소문까지. 그 중간에 등이 있었지만, 는 입소문을 통해 제이미 벨의 '바람직한' 성장을 알리고 있었다. 어떤 고통을 거쳐 제이미 벨은 또 성장의 역사를 그릴까. 궁금궁금. 그리고 영화를 본 뒤, 나는 '훔쳐보기의 성장사'라 는 타이틀을 덜컥 달아줬.. 2007. 10. 22.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마을을 찾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A Gentle Breeze in the Village) 지난 12일 폐막한 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9편의 시네마 혹은 세계와 조우했고, 행복한 시네마 유람이었다. 그리고 PIFF리뷰에 올린, 어설프게 갈겨 쓴 세 편의 감상문. 찰나지만, 어떤 사소한 순간을 포착해서 그것을 특별하고 감질나게 세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팍팍을 넘어, 퍽퍽한 일상의 찌질한 흙탕물에서 허덕이는 이들을 구원해주곤 한다. 적진에서 만난 구원병이랄까.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도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A Gentle Breeze in the Village). 나는 그 바람을 맞으며, 사소한 일이 빛나는 순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행복한 영화보기. 그리고 새뜻한 영화 만나기. 여기 한 시골마을이 있다. 산과 논이 어우러진 한적하고 순박한 마을. 주민들 또한 그 마.. 2007.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