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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무비일락

[한뼘] "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by 낭만_커피 2007. 11. 8.
다시 한번, 담배를 빨았다. 그 시큼함이란.
'다정'도 병이라는 말. 그리움 혹은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 된다는 말.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믿었다.
브로크백에 문득 오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들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 그곳엔 어떤 사랑이 있겠지.

씨네큐브 스크린에 불이 꺼지고, 많은 이들이 훌쩍거리고 있었다. 눈물이 바닥에 흥건했다, 고 하면 거짓이고.
다시 만난 잭과 에니스에게,
그들은 '다정'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으리라.

'띠리~'하면서 시작하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Gustavo Santaolalla)의 <브로크백 마운틴>의 오프닝이 나올라치면,
심장박동이 뛰어버리는 사람들.

그랬다.
"어떨 땐...
 정말이지...
 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라던 잭의 다소곳한 고백에 나는, 사랑의 씁쓸한 행복을 곱씹어야 했고,
기시감을 느껴야 했다.
그 언젠가,
그녀를 향해 그리하였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그리고, "난 널 20년동안 그리워했어"라는 잭의 절규엔 울컥했다.
그 사무친 그리움이 절절하게 와닿아서.
그것을 맛본 사람은 알 터이지.

무너져 내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나 역시 한없이 허물어져야 했다.

한편으로 다시 그들을 만나면서,
새로이 발견했다. 로린 역시 잭을 많이 사랑했다는 것.
여자의 눈물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미신(?)도 있지만,
나는 로린의 눈가와 표정, 말투에서 그렇게 느꼈다.

브로크백은 그렇게,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I S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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