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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무비일락116

너는 상상하고, 나는 즐겁고… <엑소더스>(Exodus) 지난 12일 폐막한 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9편의 시네마 혹은 세계와 조우했고, 행복한 시네마 유람이었다. 그리고 PIFF리뷰에 올린, 어설프게 갈겨쓴 세편의 감상문. (Exodus). 또 다시 임달화였다. 별다른 사전정보 없이 훌쩍 들어갔더니. 앞선 에 이어 역시 소시민으로 분한 임달화가 있었다. 낯설면서도 어울리는. 그래도 홍콩누아르의 주역 중 하나였던 임달화였는데, 후후. 사자 갈퀴 같은 머리칼 휘날리며 초원을 내달리던 그였는데, 이젠 머리카락도 숭숭 빠진 채 초원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 세월아. 로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을 보여준 팡호청의 신작, 는 좀더 상상력의 밀도를 높인다.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기 이전의 홍콩을 배경으로 하면서, 묘한 연결 고리를 맺어준다. 즉, 홍콩의 반.. 2007. 10. 19.
청춘과 도시에 들이댄 에드워드 양의 현미경, <마작>(Mahjong) 지난 12일 폐막한 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9편의 시네마 혹은 세계와 조우했고, 행복한 시네마 유람이었다. 그리고 PIFF리뷰에 올린, 어설프게 갈겨쓴 세편의 감상문. 좀더 많은 에드워드 양 감독님의 유작들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Mahjong)이라도 봐서 다행. 10여년 전의 장첸도 나오더군. 도시와 청춘에 건네는 편지 그래, 그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어디에도 끼일 틈이 없어 부유했고, 도시는 그런 부유하는 나를 음흉한 미소로 부추겼다. 그래서 도시와 청춘은 때론 함께 부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은가도 싶다. 너희들을 보면서도 그랬다. 도시는 정글과 같았고, 그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춘은 도시를 이용하지 않는가 말이다. 너희들을 마주하면서 그랬다. ‘그래, 타이베.. 2007. 10. 18.
너에게 '투사' 알리를 권한다 알리.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알리, 맞다! 알리 아저씨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반가웠다. 나는 아저씨를 좋아한다. 권투선수로서 멋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몇년 전, 란 영화를 보고 완전 좋아졌다. 현재 파킨슨병을 앓지만, 아저씨는 여전히 멋진 투사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성화의 최종주자로서 점화를 하던 아저씨의 모습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아저씨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건, 그의 활동에 따른 결과다. 미국 아동평화재단의 공동설립자로서, 흑인해방·평화·어린이권익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알리 아저씨. ☞ 무하마드 알리, 노벨평화상 후보에 아저씨는 2005년 유엔평화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은퇴 후 아저씨는 벌어들인 돈과 자신을 활용해, 세계의 빈곤과 장애인을 위해 앞장섰다. 파킨슨병을.. 2007. 9. 19.
차가운 파도의 유혹, 끌(꼴)리면 가랏!!!...<폭풍 속으로> 장마 뒤 간간히 흩날리는 소낙비와 함께 폭염이 한창이다. 최근 한국에서 쓰이는 가장 흔한 말이 '덥다' 아닐까. 탈출하고 싶고, 피서하고프다. 대구시에서는 오죽하면 "더우면 은행으로 대피하라"고 하겠나. '폭염 발생 시 시민행동 요령'이라나. 거참, 전쟁이 발발한 것도 아닐진데, 그만큼 폭염이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진짜 그렇긴 하지. (폭염을 피해) 이 땅에서 탈출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잠깐. 지구 여기저기가 이상고온 즉,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온통 불볕더위란다. 그나마 남반구로 가면 낫겠지. 아직 휴가를 가지 못했다. 언젠가(조만간!) 휴가를 떠나겠지만, 이 폭염을 아직은 견뎌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엑~스피드는 아니고. 가슴과 머리가 뻥 뚤릴만한 씨~원한 영화. 그래서~ ! 무엇보다 .. 2007. 8. 22.
가족괴담) 가족아, 이제 가면을 벗으렴 … <4인용 식탁> 한여름 폭염. 낮에는 열대우림의 정글을 헤치고 다니느라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의 고통에 휘둘린다. 늘상 여름이면 겪는 일이지만, 꼭 올해만큼 격렬한 때가 없지 싶다. 당장 겪고 있는 열대의 짓눌림이 가장 고통스런 법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뭐 수영장도 좋고, 피서도 좋지만. 형편이 안 된다면? 그렇다. 괴담. 무서운 이야기. 빨간 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의 오싹한 스토리텔링. 이른바 납량특집, 공포특급이 필요하단 말씀. 근데 여기저기서 동어반복하는 폐교놀음 말고. 좀더 현실적이고 밀접한 공포를 찾는건 어떤가. 하긴 이 공포는 여름에만 나타날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뒤집어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여름, 가족들이 집안이나 야외에 올망졸망 모여 수박을 햝는 풍경이 낯설진 않겠지? 삼삼오오 모여서 한여름.. 2007. 7. 30.
"저도 늙어간다고 말하고 싶어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 비를 타고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계 소식이 들려왔다. 어떤 준비도 미처 돼 있지 않았다. 이런 갑작스런 소식으로 7월을 열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이후 언젠가 선보일 차기작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차기작 소식은 언감생심. 환갑을 채우지 못한 채 힘겨운 투병생활을 끝냈다는 소식이 먼저였다. 결국 이 유작이 돼 버린 셈이다. 괜히 허해진다. 후미진 골목에서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생을 둘러싼 통찰을 넌지시 건네주던 멘토 혹은 스승을 잃은 기분이랄까. 은 나에게 그런 존재감의 영화였다. 그가 대만 출신의 감독이라거나,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거나 등의 거적은 내게 필요없었다. 그는 내게 생의 한 단면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이였다. 그것이 -한번 만나본 적 없어도- 그의 죽음.. 2007.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