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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무비일락116

9.11 10년,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가장 최근에 만난, 9.11(의 상처 혹은 트라우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이었다. 무슬림계 인도인 칸이 미국에서 겪어야 하는 생의 균열. "나는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칸이 그 말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해야 할 이유는 절실하고 절박하다. 무슬림을 향한 무조건적인 공격성과 배타성, 편견의 심화. 칸은 희생자다. 희생자를 만드는 이유는 하나다. 9.11. 미국인들의 심장에 박힌 테러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물론 그 테러는 무슬림과 상관이 없다. 편견이라고 했잖나. 9.11이 꾸준히 삶에 틈입한다. 그건 나와 상관 없는 일이 아니다. 세계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받는다. 영화를 통해서도 9.11은 그 자장이 퍼진다. 직접적으로도 다루고(, , 2011. 9. 11.
(강)용석이 패거리 134명 제명하는 법 요즘, 딱 그 꼴이다. 2004년 대통령 탄핵안을 들고 나왔던 패거리들의 동어반복. 숫자만 달라졌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국회의 패거리주의는, 몰래하고 싶었으나 뽀록난 동료 사랑이다.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강)용석이를 국회의원에서 잘라내자는 안건이 부결됐다. 국회에서! 눈물 나는 동료사랑이다. 재적 의원 297명 중 198명의 찬성표만 얻으면 용석이의 주리를 틀 수 있었다. 제명이 됐어요~ 이리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찬성은 111표였다. 반대는 무려 134표. 미친 게지. 이놈들, 더 이율배반적인 건, 앞서의 행동이 결국 가식이었음을 드러낸 거다. 그 주둥이 서식지인 한나라당은 이미 용석이가 당원조차 될 수 없다며 출당을 결의했고, 국회 윤리위원회는 제.. 2011. 9. 8.
시저, 우두머리! '지구탈출 : 혁명의 시작' 지구에는 강용석이라는 동물이 있다. 그 동물, 딴에는 변호사 출신으로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다(내 나라는 아녔음 하는 바람도 있음!). 작년에 학생들이 식사하는 자리에 낑겨서 모이를 주워먹다가 주둥이를 나불댔나보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학생에게, "다 줄 생각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래?" 지랄입방정을 떤 것이다. 으응? 줘? 대체 뭘 줘? (강)용석이는 구케으원을 알아서 그만두지 않았다. 하긴 그 지랄맞게 달콤한 그 자릴 왜 스스로 마다해? 떡하니 무심한 듯 시크하게 버텼다. 그래도 가시방석이었을텐데, 똥꼬 아프지 않았는지나 모르겠다. 짜잔, 이런 와중에 8월31일 더 웃긴 쇼가 펼쳐졌다. 용석이 제명안을 놓고 국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졌다. 명색이 공인인데, 주둥이 잘못 놀린 죄로 당연 처단될 .. 2011. 9. 3.
[영화하나객담] 지금 필요한 건 뭐? 민중봉기 곡사! 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쏜살같이 날아가는 화살이 과녁을 뚫을 때의 통쾌함이다. 물론 그것은 적을 상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 군대라는 적, 사지를 갈기갈기 찢을 정도의 육중한 육량시를 든 청나라 군인. 그들이 조선의 동생을 납치하고, 조선의 양민을 죽이고, 조선을 희롱했으니까. 팽팽하게 당긴 활시위의 긴장감이 곧 관객인 나의 긴장감이다. 나는 곧 화살이 된다. 나는 스크린을 향해 날아간다. 나는 꽂힌다. 영화를 지배하는 활의 쾌감은 짜릿하다.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을 겨냥한 덕분이리라. 납치된 내 동생 찾기(살리기). 즉, 동생 찾아 삼만리를 떠난 오라버니의 추격과 청나라 군의 대결은 황홀경에 가까웠다. 더구나 곡사와 애깃살(편전) 그것만 믿고 전쟁에 홀로 뛰어든 남이(박.. 2011. 8. 27.
남자다움의 생산적 파괴, <빌리 엘리어트> To. 빌리(Billy). 안녕, 빌리. 소식, 들었어? 아마 지금 넌, 뉴욕 주에 살고 있어서 그 소식에 환호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긴 한데. 뉴욕 주의 동성 결혼 합법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됐고,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이 받는 기초적 보호를 누릴 수 있게 됐잖아. 물론 앞서 미국의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주가 동성 결혼을 제도화한 바 있어서, 이번 뉴욕 주의 담대한 결정은 6번째였지만, 인구(1900만명)를 감안했을 때, 그 파급 효과는 남다를 거란 분석도 나오더라. 너도 만났을지도 모를 이 사람. 에서 두기 역을 맡았던 닐 패트릭 해리스. 5년 전 프러포즈를 했던 동성 약혼자와 곧 결혼하겠다고 하더라. 몇 년간 약혼반지만 끼고 있어야했던 고문(!).. 2011. 7. 8.
<윔블던>, 사랑과 일 사이에서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지금, 윔블던 시즌이다. 그렇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테니스 대회, 맞다.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의 하나로,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다. 올해 20일부터 125회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여름이 왔을라치면, 칙칙한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6월 중순이면, 런던의 한 지역 윔블던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윔블던의 잔디는 그야말로, 푸릇하다 못해 심장을 초록빛으로 물들일 것 같았었다. 말하자면, 윔블던 두근두근. (국보자매의 히트곡 '두근두근'의 6월판이랄까!) 역시 맞다. 과거형이다. 테니스, 잘 치진 못해도, 룰을 아주 잘 알진 못해도, 테니스 스타를 줄줄줄 꿰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비외른 보리부터 시작해서, 존 맥켄로, 지미 코너스, 보리스 베커, 마르티나 나브라.. 2011.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