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하나객담] 세자 충녕은 어떻게 성군 세종이 됐는가?
(사료에 의하면) 세종은 '성군'이라는 호칭에 가장 부합한 임금이다. 진짜 그만한 성군이 없단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의 대가, 김별아 작가는 그랬다. 소설을 쓰기 전, 철저하게 역사를 공부하고 파악하는 그의 작가의식을 감안하면, 그 말은 100%일 것이다. 오죽하면, 우리는 조선조 처음으로 '대왕'이라는 직함을 세종에게 부여했을까. 그 뒤 정조대왕이 있지만, 글쎄, 잘은 모르지만, 정조에게 대왕은 좀 어색하다. 그런데, 그의 즉위는 좀 놀라운 데가 있다. 다른 게 아니라, 그는 장자(맏아들)가 아니다. 그것도 셋째 아들. 장자에 대한 절대적인 우선권이 부여된 시대, 그는 왕에 즉위했다. 물론 나는 자세한 이유와 배경을 잘 모른다. 양녕과 효녕의 실기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충녕에 대한 아비(태종..
2012. 8. 5.
지금 필요한 건, 한 번 물어 놓지 않는 똥개!
어린 날, 친구 놀려 먹을 때 쓰던 단어들. 바보, 똥개, 축구, 천치, 온달 등 많았다. 그 가운데 똥개. 개 중에서도 멸시와 천대를 받고 인구(人口)에 가장 많이 씹혔던 존재였다. 똥을 핥아먹는 개였고, 이른바 족보도 없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밥 구걸하는 개, 똥개였다. 뭐 어설프지만, 좀 어린 시절, 진짜 양아치를 꿈꿨다. 건들건들, 유유자적, 허허실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닐 수 있는.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지닌 'A급' 양아치. 그러나 그리 되지 못할 팔자였나 보다. 어설픈 B급 양아치도 되지 못했다. A급 양아치 선망은 여전하지만, 나는 그냥 대세를 따르는 순응자로 살아가고 있다. 간혹 궁금하다. 내가 설계했던 그 양아치, 지금 어디에서..
201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