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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좋다. 만남을 얘기해보자. 생은 숱한 만남을 잉태하지만, 그 만남 모두를 기억하진 않는다. 머리가 나쁜 탓이라고? 뭐 어쩌겠는가. 머리 나쁜 건 죄가 아니잖아.^^;; 그러면서 버럭. 가만 생각해본다. 만남이라 만남. 만남도 스펙트럼 참 넓다. 이놈 참. 허허... 잊혀진 만남이 있다. 잊혀지지 않지만 특별한 자극이 가해져야 수면 위로 떠오르는 만남이 있다. 기억하고 있지만, 다시 떠올리기 싫은 만남도 있다. 그저 흘려보내도 좋은 만남도 있다. 만나고 싶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만남도 있다. 피천득의 인연이 그랬던가. 그런데 아사코, 만났다고 했던거 같은데. 그저 궁금해진다. 혹시 아시는 분? 아, 이런 말이 샛길로 빠졌다.^^; 딱 그만큼만 만남 이상으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만남도 있다. 영원.. 2007. 5. 13.
어느날, 내게 캘리가 왔다... 그래. 어느날, 내게 캘리가 왔다. 그날이 오면, 이라고 부르짖지도 않았건만, 그날이 왔다. 사실 캘리가 내게 온 것인지, 내가 캘리에게 간 것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은 그렇게 모두 우연이다. 우연은 우연을 낳는다. 우연이 쌓여 인연이 된다. 만남도 그렇다. 나는 캘리와 그렇게 맺어졌다. 하필 그때였을까. 씨네21에 게재된 캘리그래퍼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 간혹 눈에 띄었으나 그 세계를 깊게 파고들 생각은 않았다. 그러다 어쩌다 이렇게 눈이 맞았다. 영화 포스터부터 의상 패턴까지, 캘리그래피의 세계 독자야, 손글씨에 반했니?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 그 이후 문자나 활자와 익숙한 생활을 하면서도 좀더 깊게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문자디자인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세계가 궁금했다. 하나의 문자 혹.. 2007. 5. 13.
식물인간도 깨어나게 하는 영화들? 난 지금 노래를 듣고 있다.~♪ 5월8일의 노래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노래라고 짐작한다면, 틀렸다! "달콤해요.당신의 미소는 달콤해요. 마치 봄바람 속에 꽃이 핀 것처럼 봄바람 속에 핀 것 처럼. 어디서, 어디서 널 보았었지. 너의 미소가 이렇게도 낮익은데, 잠깐 생각이 안났지만 꿈속에서... 꿈속에서 널 본 적이 있어...♬" 이런 닭살 가사가 촘촘히 박힌 노래다. 사실 이 닭살도 번역된거지, 실제 들리는 것은 "피엔니니닝 니샤이 친미미 하유센아얼 가이차보링 사이앙리 자이치궈닝 닝닝샤우롱... 불라불라... ♬" 뭐 이런거다. 그렇다. 센스가 있다면 눈치챘겠지. 중국 노래다. 제목은 첨밀밀. 바로 등려군의 노래닷.♩ 쯧. 어버이날 뭔 호들갑이냐고. 글쎄 말이다. 어버.. 2007. 5. 8.
‘Forever! Your Smile, 줄리아 로버츠’ 요즘 만나지 못한지 꽤 되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올해 미국 '피플'이 선정한 100인에 '여지 없이' 포함됐고, 임신 7개월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근황 외에는. 스크린에서 그를 대면해야 할 것을. 2004년 오픈아이를 통해 긁적였던 짧은 연서. 오 마이 줄리아~ 소년 , 여신(女神)을 만나다 혈기방장했던 시절, 고삐리들의 불온한 아지트(불법 영화상영관). 그 쪽방에서 소년들은 여신(女神)을 만났다.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타났던 그녀.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붉은빛 딱지도 열혈남아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단지 여신을 향한 경배만이 있을 뿐.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앞에추억 한 켠의 파노라마는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그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 .. 2007. 5. 4.
국영이형, 황사바람에 잘 계시우? 만우절. 장국영. 전혀 연관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던 두 단어. 그러나 4년 전, 그들은 묘한 관계를 맺었다. 만우절이면, 장국영하면, 상호 침투하는 관계. 오늘 4월 1일.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 날. 최근 정신없이 하루하루 견디다보니 날짜도, 사람도 생각을 않고 지냈다. 오늘이 '4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첫날임도 인식못했다. 그래서 만우절 생각을 못했건만, 국영이형을 떠올리지도 못했건만, 버스를 타고가다 길가의 벗꽃을, 개나리를 보면서 한숨 돌리고 보니 두 단어가 밀려왔다. 그래. 4월 1일, 국영이형이 '발 없는 새'로 비상했던 날. 4년 전이 문득 떠올랐다. 묘하게도 상황이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처럼 지금의 나는 야생동물로서의 '이야기'를 꾸려나갈 것을 요구받고 있다. 무릇 여러.. 2007. 4. 1.
어찌할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눈빛, 양조위 그를 대면한지도 어언 20여년을 향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아해들이 유덕화, 장국영, 주윤발 등에 열광할 때 그는 그들보다 더 내 가슴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체로 니힐했고 우울함이 덕지덕지 묻어났다. 무엇보다 (스크린 상의) 그 눈빛이 날 끌어당겼다. 기쁨보다 슬픔이, 희망보다는 절망이, 당당함보다는 심드렁함이 우선 보였던 그 눈빛. 그 밖에도 외로움, 죽음, 비애, 방황, 허무, 부유, 몽환 등... 나는 여전히 (스크린 속의) 그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꼽으라면 그의 이름은 항상 최우선 순위에 포함된다. 이후 스크린 나들이가 뜸한데 그의 소식이 들린다. 반갑다. 친구야~ 시리즈에 이어 다시 만난 유위강/맥조휘와 함께 찍은 , 그리고 리안과의 만남이라 듬뿍 기대되는 . 다시 그 눈빛.. 200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