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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지옥에 빠지지 않기 위한 '착한' 정부의 조건 결국 터지지 말아야 할 것이 터졌다. 혹은 터질 것이 터졌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비극은 늘 사후에야 폭발한다. 애초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음에도. 윤장호. 그는 비극의 실체가 됐다. 어제 얼핏 영결식을 보면서 감정이 울컥 눈물이 왈칵했다. 그리고 구역질이 났다. 왜 그의 죽음을 봐야하는지, 부모 형제 친구의 오열을 봐야하는지, 나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누가 그를 '파병'이란 배에 띄워보냈는가 말이다. 착한 척 하느라 온갖 똥품을 다 잡더니 결국 이럴거였니? 왜 그러니? 윤 하사의 부재가 불러올 'before'와 'after'의 간극. 나는 그 간극이 무섭다. 그걸 주변 사람들만이 감당해야할 몫으로 돌리는 건 그를 머나먼 곳으로 보낸 자들이 할 짓이 아니다. 윤 하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미디어 혹.. 2007. 3. 7.
이방인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법무장관이 찾아갔다가 분향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헌화만 하고 빠져나왔단다. 유족들의 분노는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분노란 어쩌면 법무장관의 분향을 막고 조화를 내팽개치는 것 정도다. 그런데도 그걸 난장판, 아수라장 등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그걸 설명해야겠나. 이른바 '이방인'을 생각해본다. 과연 한 지구상에 함께 발 붙이고 살고 있음에도 경계를 지워 나 혹은 우리와 다름을 일컫는 '이방인'은 진짜 별개의 종족인가. 나는 황두진의 말을 다시한번 떠올린다. "기본적으로 좋은 도시는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공평한 도시..."라던. 그리고 이 말에서 '도시'를 '나라'나 '국가'로 바꿔도 좋다. "좋은 나라는 이방인에게 친절.. 2007. 2. 16.
똑같은 목소리 "어떤 명분을 내걸던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별들도 각기 다른 빛과 감정을 전파하는 것 아니겠나. 별들 사이에 놓는 길은 그 다름 속에서 일궈져야 하는 법. 2007. 2. 13.
반갑다 친구들아... 로버트 태권V, 바벨2세, 록키 이렇게들 반가운 친구들이 몰려오면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하나...^^; 어린 시절, 나의 가슴을 두드렸던 존재들의 부활 혹은 재활. 이들은 70~80년대 나를 구성했던 자양분이었다. 그들이 2007년 이렇게 찾아와서 가슴을 다시 두드릴 줄이야.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고 한번 껴안아줘야 되지 않겠나. 달려라 달려 로버트야. 로버트 태권브이 태권브이 자유게시판엔 이런 글도 있다. 초등학생이라고 밝혔는데, "...저희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말로만 듣던 태권브이가 다시 살아 났습니다. 항상 지구는 미국과 일본 로봇이 지킨다고 왕의 남자 감독님이 말씀 하셨는데, 이제 태권브이가 지구를 지킬수가 있겠네요..." 아, 이 깜찍한 멘트! 로뎀, 로프로스, 포세이돈, 그리고 바벨2세. 아 요미도 .. 2007. 2. 12.
하얀거탑, 마음을 파고들다 은둔자, 최도영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선과 악, 혹은 이상과 현실의 구도가 좀더 팽팽해지고 있는 하얀거탑. 이젠 (병원에서 벌어지는) 정치드라마에서 탈피, 법정드라마로 발을 옮기고 있다. 장준혁이냐, 최도영이냐는 감정의 시소가 벌어질 즈음이다. 누구 편을 들 것인가, 하는 문제도 부각될 터이다. 장준혁과 최도영, 당신은 어느 편인가 이제부터 본격 드러날 최도영의 행보가 '옳은' 길임을 알면서도 나는 한편으로 장준혁(일당)의 '음모'가 좌절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 그의 설득에 당해서라기보다는 그것이 엄연한 '현실'의 외피를 둘러쓰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고문은 바라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희망'때문에 이 현실에 또 하나의 방탄복을 입히기 싫기 때문이다. 그 희망과 현실의 외줄타기 속에서 나는 하얀거탑을 .. 2007. 2. 12.
흔들리면서, 사랑하면서, 아파하면서... 늘 그러했으면서도, 그러지 말라고 은근 강요하는 세상에 고개를 끄덕이곤 했었다. 강철 철갑을 두르지도 않은 주제에, 일부러 강한 척 할 필욘 없잖아... 나는 외로우니까, 사람이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냥 울고 만다... 타자의 율법에 얽매여 되도록 살지 않기를,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삶에 좀더 접근하기를... 지난 12월에 접한 이 말을 다시 끄집어내본다. 이제 그만 쉬자! 흔들리면서 사랑하면서 아파하면서... 2007.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