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3 안녕, 잉마르 베리만 감독님 그리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님... 우울한 시기다. 후덥지근하고 눅눅한 한여름의 기운 탓인가. 잇단 죽음과 타계 소식이 들려온다. '한여름밤의 꿈'같은 사랑만 갈구하기에도 부족할 때이건만, 어디서든 생은 끊임없이 죽음과 시소를 탄다. 아프간 사태로 잇단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에, 오는 4일은 또한 정은임 아나운서의 3주기인 마당에, 두 거장이 하루 사이로 구름의 저편으로 향했다. 30일 잉마르 베리만 감독님이 타계. 향년 89. ☞ 영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거장 지다 역시 같은 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님이 영면에. 향년 94. ☞ 伊거장 안토니오니 감독 타계 허허. 허할 수밖에. 영화계도 두 거장을 잃은데 대해 망연자실하겠지만, ☞ 세계 영화계에 잉마르 베리만 추모 물결 미처 제대로 탐구하지 못한 거장들을 보낸 나도 참으로 허하다.. 2007. 8. 1. 가족괴담) 가족아, 이제 가면을 벗으렴 … <4인용 식탁> 한여름 폭염. 낮에는 열대우림의 정글을 헤치고 다니느라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의 고통에 휘둘린다. 늘상 여름이면 겪는 일이지만, 꼭 올해만큼 격렬한 때가 없지 싶다. 당장 겪고 있는 열대의 짓눌림이 가장 고통스런 법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뭐 수영장도 좋고, 피서도 좋지만. 형편이 안 된다면? 그렇다. 괴담. 무서운 이야기. 빨간 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의 오싹한 스토리텔링. 이른바 납량특집, 공포특급이 필요하단 말씀. 근데 여기저기서 동어반복하는 폐교놀음 말고. 좀더 현실적이고 밀접한 공포를 찾는건 어떤가. 하긴 이 공포는 여름에만 나타날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뒤집어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여름, 가족들이 집안이나 야외에 올망졸망 모여 수박을 햝는 풍경이 낯설진 않겠지? 삼삼오오 모여서 한여름.. 2007. 7. 30. 사내들의 순정에 대한 보고서(2) … <죽도록 사랑해> (이어서) 그는 사실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이 미친 놈의 순정'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의. 그 이상한 순정에 빠졌던 기억. 순정의 주인공은 재섭(이훈). 약 4년 전이네. '시청률'도 높지 않고 제목도 촌스럽게 '죽도록 사랑해'란다. 평소 주말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 않았으나 이 드라마는 왠지 나를 끌어당겼다. 이유는 딱히 꼬집을 수는 없었다. 그냥 복작복작하게 살아가는 그네들의 이야기가 깊이 박혔다. 그리고 아직까지 가끔 난 이 드라마를 그리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 여자만 죽도록 사랑하는 바보같은 남자, 재섭 언제나 화려한 변신을 꿈꾸는 여자, 설희 그리고... 그 남자 주변의 땀내나는 이야기 "70년대 우리의 자화상, 죽도록 사랑해" 이것은 이 드라마의 카피다. * 이 드라마. 그닥 알려져 있지 않.. 2007. 7. 23. 사내들의 순정에 대한 보고서(1) … <죽도록 사랑해> 얼마전 읽은 글이었다. 거기엔 한 줌의 진실이 있었다. 연인에 대한, 사랑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한! 플로베르의 말이라는데, 아마 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일 것이다. "두 연인은 동시에 똑같이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라고도 했던 플로베르임을 감안하면, 보물을 주더라도 똑같은 크기나 가치의 마음을 받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란 말이렸다. 그건 어쩔 수 없이 진실(!)이다. 사랑에 있어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더 많이 사랑하면 행복하고 기쁘다, 는 말. 니기미 뽕이다. 그건 그저 교과서에 박제된 유물일 뿐. 사실은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안다. 그렇지 않은 사람 있으면 반박해도 좋수. 더 많이.. 2007. 7. 22. 나카야마 미호, 오겡끼데스까~ 에드워드 양 감독님의 타계가 날 슬프게도 만들었지만 이런 반가운 소식도 날아드는군. 흠, '오겡끼데스까'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랄까. 나카야마 미호, 연기자 복귀 선언 다시 이 얼굴을 스크린에서 만날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콩닥.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그 존재감을 뚜렷이 채우는 이 배우. 어느날 훌쩍, 결혼한다구 떠나버렸더랬지. 야속한 사람. 그의 남편을 알곤 놀라워했던 기억.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와 공동 저작했던 의 'Blu'를 썼던 작가. 남편에게 소설 작법을 배운다던 나카야마 미호. 어떤 이야기를 들고 관객 앞에 설까. 자신만의 소설작법은 완성했을까. 궁금하다. 나카야마 미호. 그의 화양연화는 뭐니뭐니해도 스크린에 있을 때 아니겠나. 다시 복귀하는 사연이나 이유야 어찌됐든 나는 반갑다. 스.. 2007. 7. 3. 영원한 대부, '말론 브란도' 3주기 덧 없이 스러지곤 하는 인생길. 하나의 생명이 나고 자란 길목에는 무엇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그것이 티끌만치 소소하건, 밤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나건. 그건 상관없다. 그리고 그 흔적은 인생길목 곳곳에서 파생품을 남긴다. 의도하건, 그렇지 않건. 한 생명과 아무 연관이 없어도 그만이다. 그 길목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남고, 우연이 어떤 재밌는 그림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런 글 역시 그런 파생품이다. 나와는 실상 무관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세계 속에서 생을 영위하던, 어쩌면 몇개의 고리를 연결하면 끈이 닿았을 지도 모를 사람들에 대한 추모 혹은 소회. 근데 내가 끊임없이 기억의 회로를 돌려대는 이유는 뭘까. 나 자신도 뚜렷하게 그 이유를 댈 수가 없다. 그냥 인위적.. 2007. 7. 2.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