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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305

너와 나, 우리의 음악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이 세상을 견뎌낼 수 없었을지도 몰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음악은 살포시 속삭인다. 오늘처럼, 이 음악. 우리의 음악. 에피톤프로젝트, 고마워. 어쩔 수 없는, 아직은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마음. 에피톤프로젝트의 위로, 혹은 음악. 이 음악으로 나는 오늘을 감사해. 내게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선사해준 당신들에게 또한 감사를. 3040의 어떤 이야기.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낯선 당신들에서의 하루. 우리, 월요일에 만나. 가을, 우리가 함께 했던 계절로 채워지는 나의 하루. 2012. 11. 9.
"30년 후 오늘, 당신과 키스할래요..." 아름답다. 엽서를 처음 만난 순간, 숨이 턱. 그때 내 곁을 감싸고 있던 공기가 그랬다. 엽서 자체가 가을이었다. 그리고, 그 카피가 내 숨결을 간질인다. "30년 후 오늘, 당신과 키스할래요..." 그 말, 그 행간에 숨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 어쩌면 미열 같은 희열, 기다림의 설렘. 그 모든 감정을 응축한 말 한 마디. 우리도 사랑일까. 이 가을, 나는 사라 폴리(감독)의 유혹을 거부할 자신이 없다. 이 가을, 숨이 막힌다면 아마도 이 영화 때문일 것 같다는 예감? 나도, 내 마음도 살랑살랑 흔들린다. 사랑한다, 가을. (다만, 아래 그림은 엽서의 색감이 주는 정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2012. 10. 8.
[무비일락]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픈 '도둑들' 케이퍼 무비(Caper Movie). (의 장르)을 설명하는 가장 흔한 단어인데, 제목에 걸맞게 하나 같이 훔치는데 바쁘다. 강탈하고 절도하는 범죄를 향한 치밀한 준비와 실행과정의 묘사가 그렇다. 날고 기는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 10명을 모이게 하기 위해 이 카드로 내세운 것은 으마으마한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이다. 2천만 달러. 군침이 돈다. 침이 고인다. 꿀꺽. 저 정도면 케이퍼, 할 만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태양의 눈물'은 맥거핀이로다. 프로들께서 눈에 쌍심지는 물론 레이저까지 쏘면서 뎀비는 이 다이아몬드. 홍콩의 카지노에 고이 모신 이 다이아몬드의 '자리이동(?)'을 위한 위험천만한 모험담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이거 순전히, 연애 영화다. 그러니까, 멜로물이야! 다이아몬드, 훔치고 .. 2012. 8. 24.
[무비일락] 지금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토끼들에게 정직하고 우직하다. 둘러 가지 않는다. 휘어서 가지도 않는다. 직사광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맞는다. 직구다. 그것도 돌직구. 가 그렇다. 스트레이트로 우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슴을 움직인다. 감동이라면, 격정적인 격랑이 휘몰아치는 감동이 있고, 밑바닥부터 찰랑찰랑 물 차오르듯 서서히 수위를 높이는 감동도 있을 터. 의 감동은 후자다. 마음 저 깊은 곳을 움직인다. 먹먹함을 동반하는 감동이다. 그 감동,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도리스 필킹턴의 《토끼 보호 울타리를 따라서 》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 필킹턴의 어머니, 몰리가 14살 때 거닐었던 여정을 다룬다. 무려 1500마일(약 2400㎞). 이 길을 가냘픈 발로 따라갔던 소녀의 이야기. 3명의 소녀, 어른도 상상하기 힘든 길을 떠나고.. 2012. 8. 18.
살아 있네~ 사랑한다! 불만 있냐? 민족은 허구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강력한 현실이고,이 허구와 현실을 이어주는 것은 날조와 왜곡을 통해 만들어진 집단적 기억이며, 이 기억이 만드는 집단적 정체감이 개인을 개인으로 정립시킨다.현실적 실체가 된 상상의 공동체가 억압과 폐쇄의 위험을 벗어버리려면 ‘열린 공동체’로 진화해야 한다.그 공동체의 핵심은 민족적․문화적 소수파(이방인)의 존재다. - 고자카이 도시아키의 중에서 - 뜨겁다. 계절도 그렇지만, 올림픽 때문이다. 공식적인 국가대항전. 자본이 숨은 주인공이지만, 어쨌든 나라를 걸고 싸운다. 이기거나 지거나 상관 없이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올림픽 공식 멘트는 그저 흘려들어도 좋을 만큼의 농담이다. 이긴 자만이 모든 것을 가진다. 져도, "괜찮아"라고 위로해주지만, 기억은 거기까지. 이긴 자만 기.. 2012. 8. 18.
짐승의 시절, 우리들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름밤 사이로 쏙 숨어버린 별이 아쉬웠다. 그래서 스스로 별을 하나둘 띄워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다. 내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돋게 해준, 내가 좋아했고 사랑했던 그녀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그녀들을 호출해 준, 그녀들의 총합인 이 얼굴. 그 아름답고 좋은 감정을 품게 해줘서, 그 존재만으로 나라는 세계를 변화시켜준 대단한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추억이 있다. 그녀들의 얼굴로 별 안 보이는 내 여름 밤하늘을 채웠다.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고맙다는 말, 건넸다.작년 이맘때 비처럼 쏟아지던 동티모르의 별처럼, 그녀들이 반짝인다. 별을 띄운 건, 때문이다. 물론 저 얼굴,딱 남자로망판타지를 돋게 한다는 말, 부.. 201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