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의 음악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이 세상을 견뎌낼 수 없었을지도 몰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음악은 살포시 속삭인다. 오늘처럼, 이 음악. 우리의 음악. 에피톤프로젝트, 고마워. 어쩔 수 없는, 아직은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마음. 에피톤프로젝트의 위로, 혹은 음악. 이 음악으로 나는 오늘을 감사해. 내게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선사해준 당신들에게 또한 감사를. 3040의 어떤 이야기.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낯선 당신들에서의 하루. 우리, 월요일에 만나. 가을, 우리가 함께 했던 계절로 채워지는 나의 하루.
2012. 11. 9.
"30년 후 오늘, 당신과 키스할래요..."
아름답다. 엽서를 처음 만난 순간, 숨이 턱. 그때 내 곁을 감싸고 있던 공기가 그랬다. 엽서 자체가 가을이었다. 그리고, 그 카피가 내 숨결을 간질인다. "30년 후 오늘, 당신과 키스할래요..." 그 말, 그 행간에 숨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 어쩌면 미열 같은 희열, 기다림의 설렘. 그 모든 감정을 응축한 말 한 마디. 우리도 사랑일까. 이 가을, 나는 사라 폴리(감독)의 유혹을 거부할 자신이 없다. 이 가을, 숨이 막힌다면 아마도 이 영화 때문일 것 같다는 예감? 나도, 내 마음도 살랑살랑 흔들린다. 사랑한다, 가을. (다만, 아래 그림은 엽서의 색감이 주는 정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2012. 10. 8.
짐승의 시절, 우리들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름밤 사이로 쏙 숨어버린 별이 아쉬웠다. 그래서 스스로 별을 하나둘 띄워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다. 내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돋게 해준, 내가 좋아했고 사랑했던 그녀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그녀들을 호출해 준, 그녀들의 총합인 이 얼굴. 그 아름답고 좋은 감정을 품게 해줘서, 그 존재만으로 나라는 세계를 변화시켜준 대단한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추억이 있다. 그녀들의 얼굴로 별 안 보이는 내 여름 밤하늘을 채웠다.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고맙다는 말, 건넸다.작년 이맘때 비처럼 쏟아지던 동티모르의 별처럼, 그녀들이 반짝인다. 별을 띄운 건, 때문이다. 물론 저 얼굴,딱 남자로망판타지를 돋게 한다는 말, 부..
201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