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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기억의 저편63

'일기쓰기'를 통해 삶을 지키다, 안네 프랑크 바람의 딸, 한비야도 지치고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녀를 달래주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기, 또 하나는 베스트 프렌드, 나머지 하나는 하나님. 물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그녀, 일기를 들었다. 그녀, 여전히 매일 같이 일기를 쓴다. 틈날 때마다 쓴다. 현재와 순간을 살아가는 바람의 딸에게 일기는 일상다반사. 그녀는 말한다. “아마 나는 일기를 안 썼으면 건달이 됐을 거예요. (웃음)” 그녀 이전, 일기쓰기로 삶을 지탱한 사람이 있었다. 안네 프랑크(Anne Frank, 1929. 6.12~1945.3.12). 일기는 나치 치하의 유대인 소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한가운데서 자신을 지키기 위.. 2012. 7. 7.
아시나요? 먼로 씽킹(Monroe Thinking)! 그냥 촌부라고 생각했었다. 미셸 윌리엄스. 그녀를 처음 인식했을 때 그랬다. . 동성애자(게이)임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에니스(故 히스 레저)의 슬픔, 그것이 이 영화의 정조를 지배했었다. 헌데 그런 에니스를 지아비로 삼고 살아야했던 엘마(미셸 윌리엄스). 동성애를 배척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와 공간. 그속에서 그저 보수성을 머금고 살아야 했던 엘마. 가슴에 돋는 슬픔을 품은 그녀의 이야기, 나는 궁금했었다. 에서 뒤로 밀려야 했던 두 여자, 루린(앤 헤서웨이)과 엘마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히스 레저의 죽음이 있었고, 그녀의 얼굴을 봤다. 그와 결혼하질 않아서 이혼한 것은 아니지만, 헤어진 히스 레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어머니. 그런 삶의 비극 역시 품은 여성으로서 미셸 .. 2012. 6. 2.
굿바이, 휘트니, 내 마음의 보디가드여... 인류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역사를 바꾼 위대한 위인이자, 같은 해(1809년) 같은 날(2월12일) 태어난, (찰스 로버트) 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일보다, 어쩌다 그들과 같은 날짜에 태어난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보다, 오늘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흔드는 것은, 휘트니 휴스턴.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듣는 것밖에 없다. 듣고 또 듣고 흥얼거리고 또 흥얼거린다. 의 케빈 코스트너가 묻는다. "YOU, OK?" 나는 답한다. "I'm Not OK!" 나도, "Wait!"라고 외치고 싶다. 휘트니를 향해. 아직 휘트니는, 그 목소리를 박제할 때가 아니다. 허나, 나는, 우리는 세기의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1992년 12월의 겨울, 스무살이 채 되기 전의 어린 준수는, '보.. 2012. 2. 12.
혁명이 필요한 시간, 카메라를 들고 나서다! 운명을 넘어 혁명을 꾀한 사진예술가 ‘티나 모도티(Tina Modotti)’ 멕시코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를 다룬 영화, . 섹시한 배우로 각인됐던 셀마 헤이엑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프리다 칼로를 표현함으로써 화제가 됐었다. 프리다에 가렸지만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다. 프리다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가 아니다. 극중에서 프리다와 춤을 췄던 여자. 자유분방하면서 혁명을 꿈꾸는 사진가로, 애슐리 주드가 연기했던 티나 모도티. 나는 처럼 라는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명가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사랑의 화신이었던 티나 모도티를 다룬. 가 프리다 칼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듯, 티나를 다룬 영화는 그녀를 되짚어보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되짚어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 2012. 1. 6.
품에 안긴, 존 레논 & 카니예 웨스트 국내 2000부 한정판으로만 내놨다는, 《존 레논 : In His Life》가 내 손에 왔다. 거금 주고 샀다. 레논이 왔던 날, 좋아서, 나도 저렇게 팔짝 뛰었다. 내친 김에 까지, 후다닥 해치웠었지. 에 대한 소감은 차후 읊기로 하고. 카니예 웨스트의 새 앨범까지. . 아 그런데, 전세계가 극찬해 마지 않고 평단과 대중이 함께 꽂힌 이 앨범이, (롤링스톤지는 이 앨범을 '2010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했다!) 지금의 내겐 꽂히질 않는다. 예전의 나 같으면 팍팍 꽂혔을 법한데... 2010. 12. 22.
장국영 사인을 보고 울컥한 한 남자의 홍콩영화 이야기 내 이야기는 아니고, 주성철 씨네21 기자의 이야기다. 그의 책《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에는, 홍콩영화에 대한 애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그전부터 홍콩영화, 하면 주성철이라는 얘기('홍빠'라는 얘기도ㅋㅋ)도 들었지만, 책은 그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나도 푹 빠졌던 어떤 홍콩영화에 대한 언급이 나올라치면, 절로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공기와 느낌이 떠오르곤 했다. 아, 그땐 그랬지, 하면서 나는 추억에 잠기고, 그때를 더듬었다. 다만, 나는 홍콩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홍콩영화를 두루두루 섭렵한 편이 아니다. 편식이었달까. 주성철의 애정을 내것으로 받아들이기엔 갭이 좀 있었다는 거지. 간혹 별처럼 빛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홍콩 이야기는 아니었다. .. 201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