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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밤9시의 커피39

[밤9시의 커피]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10년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2013년 4월 1일.장국영(張國榮, 장궈룽, Leslie Cheung)이 작별을 고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다가왔던 10년 전 작별인사.그의 뜨거운 작별인사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잊진 않았습니다.기억은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의 몫이니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슬픔은 언제나 형벌이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누가 슬픔을 즐기겠는가. 떠난 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쓸쓸한 법이다. 그렇잖아도 이미 충분히 쓸쓸하고 허전한 삶인데, 떠난 자를 기억하는 슬픔까지 더해야 하는가. 더해야지 어쩌겠는가. 그게 살아남은 자가 치러야 할 대가인 법인데...”(조병준) 역시나,우리가 할 수 있는.. 2013. 3. 29.
[밤9시의 커피]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 봄비. 살며시 세상을 적시고, 마음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봄의 전령. 이아립의 노래로 지금 이 순간의 봄은 충만하고 완전하다. 그 어느날의 밤9시, 이아립이 우리 공방에서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을 기다리며.밤9시의 커피를 응원해주는 한 사람에게 지란지교의 향을 담은 커피를 내리면서. 그날, 내가 내리는 밤9시의 커피는,이름 없는 커피. 당신과 함께, 이아립과 함께, 커피와 함께. 2013. 3. 20.
[밤9시의 커피] 봄안개, 기형도 그리고 나의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그러니까, 3월7일의 냄새는 알싸했다. 안개 냄새 덕분이었다. 봄안개의 밤이었다. 흡~. 봄이 밤이었고, 밤이 봄이었다. 그 안개가 봄을 몽환적으로 만들었고, 냄새 덕분에 나는 충분히 봄이 될 수 있었다. 내가 볶고 내린, 내 마음을 함께 흘려내린 커피를 오전 중 연신 맛있다며 마셔주었던 두 사람 덕분에,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였도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던 하루를 봄안개가 또 휘감았도다. 아마도 그 커피와 안개에는 기형도가 블렌딩돼 있었다는 것을. 차베스의 죽음에서 가장 가까운 내가 보유하고 있던 멕시코 치아파스 커피.그 커피의 이름은 '기형도'였음을. 그리하여, 기형도의 [ 안개 ]가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봄밤. 3월 7일, 기형도 24주기(1989). 1아침저녁으로 샛江에 자욱이 안개가.. 2013. 3. 8.
[밤9시의 커피] 이 넓은 우주에서 조디 포스터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이 넓은 우주에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 낭비 아니겠니? (If it is just us, it seems like a awful waste of space?) - 영화 에서 조디 포스터가 분한, Dr. 앨리 애로위의 대사 커피향 공유하는 커피 만드는 노총각의 독백..... 이랄까?~ 된장, 감동 먹었다. 그 어떤 향긋한 커피향보다 더 진하고 강렬한 향이었고, 기똥차게 볶아서 내린 그 어떤 커피의 알싸함보다 짜릿한 맛이었으며, 행복감을 전파하는 커피의 고운 마음씨보다 더 강력한 행복 바이러스였다. 조디 포스터. 쉰 한 살의 직업이 배우인 이 여자. 1월 13일, 한국시각으로는 14일,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쳤다. 압축하자면, 이렇다. "나, 동성애자다." 커밍아웃. 물론, 아는 사람은 .. 2013. 1. 17.
[밤9시의 커피] 노래 김광석, 커피 김광석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김광석 아무렴. 1월 6일은 '김광석'으로 채우는 하루. 그래서 '커피 김광석'을 마시면서, 김광석의 노래로 마음을 다스린다. 2013년 1월 6일, 김광석 17주기. 광석이 형이 없음에도, 노래가 여태 불리고, 추모의 기운이 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렵지 않다. 그의 노래 한 곡 한 곡이 누군가의 추억에 깃들어 있기 때문.. 2013. 1. 7.
[밤9시의 커피] 시대의 통증, 통증의 시대… 당신은 어떻게 견디나요?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중에서 크리스마스. 얼마 전, 친구와 크리스마스가 예전같지 않다고 구시렁거렸어. 즉, 크리스마스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불평이었던 거지. 물론, 우리가 더 이상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크리스마스의 낭만도가 떨어졌다는 것, 나이를 먹었다는 증명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좀 더 크리스마스에 흥겨이 달뜨.. 2012.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