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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밤9시의 커피39

[밤9시의 커피]11월10일, '나의 가장 빛나는 죄악' 랭보 한 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인생을 바꿔야 한다.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11월10일, 특별히 이 커피콩을 볶는다. 에티오피아 하라르 지역 사람들이 만든 커피. 그 남자가 오기 때문이다. 그 남자, 밤 9시부터 詩를 낭송할 계획이다. 시즌이다. 10월20일부터 시즌에 돌입하긴 했다. 한 20일에 걸쳐 있는데, 오늘 11월10일이 정점이자 마지막 날이다. 커피 이름은 쉽다. 랭보. 이날, "랭보 한 잔이요~"라고 주문하면 나는 하라르 커피를 내놓는다. 그래, 오늘 120주기라서 그렇다. 1891년 11월10일, 서른 일곱의 나이였다. 요절이었던 거지. 죽기 몇 달 전, 병 때문에 다리를 자른 뒤, 그는 특유의 시니컬함을 거침없이 내질렀다. "우리 인생은 불행이다. 끝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런데 왜 우.. 2011. 11. 12.
[밤9시의 커피]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자가 아메리칸 커피를 시킨 이유 사실, 거의 모든 커다란 위기 때 우리의 심장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따스한 한 잔의 커피인 것 같다. - 알렉산더 왕 (?) 밤 9시, 늦은 시간이다. 커피를 마시기엔. 물론, 커피 마시면 잠 못잔다고 징징대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누군가에겐 밤 9시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정신이 또렷해지고, 이성과 감성이 서로를 견제한다. 세계가 새롭게 열리기도 하는 창조의 시간. 우리 커피하우스를 찾는 많은 사람은 후자의 시간일 것이다. 나는 그 구체적인 하나하나를 위해 단 하나의 커피를 내린다. 그들이 창조의 비행기를 몰다가 잠시 숨을 고를 때, 창조의 윤활유를 공급하는 공중급유기. 밤 11시에 도달한 시간이었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주세요." 이 시간, 에스프레소, 흔하지 않은 경우다. 그것도.. 2011. 11. 9.
[밤9시의 커피] "커피 마실까?"... '천일의 약속'을 맺은 시작 우리는 지금도 마틴을 그리워한다. 커피잔을 볼 때마다 멋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마틴은 'e'가 두 개인 커피(coffee)를 하나의 'e'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바로 L-O-V-E, 즉 사랑이었다. - 루스 코 챔버스 월요일, 밤 9시가 지났다. 그 남자, 문을 열고 들어올 시간이다. 가을이 온 뒤, 매주 월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면 늘 커피를 마시러 오는 남자다. 무슨 이유일까. 처음 들어온 순간부터 그 남자의 표정, 가을빛이었다. 가을빛? 그게 무슨 소리냐고? 글쎄, 그건 그 남자의 표정을 봐야 설명할 수 있다. 그 남자의 표정을 보면, 아 저기 가을이 내려앉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커피 마시고 싶어요." 그 남자의 첫 마디였다. 무슨무슨 커피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커..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