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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2일 햇살 좋은 봄날의 커피, 너에게... 가령, 오늘 같은 날, 내가 커피를 대하고 흘리는 마음은, 이렇다. 지구의 날. 커피를 자라게 해준 지구에 대한 고마움.지구와 대지를 존중하는 커피농부들에 대한 고마움. 뭐, 그것이 꼭 지구의 날이라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공.ㅋ커피를 흘리면서 살짜기 그런 마음도 품어보는 것. 오늘, 슬픔 한 방울 없을 것 같은 화창한 봄날이지만.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 지진 때문에 누군가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고,오늘 나와 마주친 중국인들을 통해 그들과 연결돼 있을 희생자나 유족을 떠올린다.어제 만난 의 메이의 예쁘지만 슬픈 얼굴이 두둥실 떠오르며 그러했다. 더불어, 이토록 화창했을 16년 전 오늘 요절한, 가난과 소외를 따스한 시선으로 품은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을 떠올리는 건, 화창한 봄날이 머금은 한 조각 슬픔.. 2013. 4. 22.
[밤9시의커피] 봄비 이후, 호우시절 워샹니(我想你, 보고 싶어)- 동하 (정우성)가 메이(고원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 어제(4월20일) 봄비. 봄비 냄새를 맡아본 사람은 알 거야. (꼭 귀도 함께 열어야 하느니!) 코에 쏙쏙 박혀서, 알알이 혈관을 타고 내려가 심장부근에서 터지고야 마는 봄비 내음. 참으로 알싸했어. 쌀랑한 봄기운과 따스한 봄온기가 공생하는 공기의 촉감. 전날(4월19일)의 커피가 데워준 온기가 잔향을 남겼기 때문일까. 서교동 수운잡방과 용답동 '마당'(청소년 휴카페 예정)을 오간 피로는 봄비에 씻겼다. 싱긋. :) 4월19일, 53년이 된 '4.19혁명'으로 불리는(그날 용답동 술자리에서 누군가는 이를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그의 군대 이력과 꽐라 정도를 생각해서, 그냥 흘렸다.) 날에, 그날과 함께 나는 커피를 볶고 내.. 2013. 4. 21.
[책의 날, 책 읽어주는 남자] 당신, 마음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나요? [신청] 위즈돔 : http://www.wisdo.me/1918 하하, 별 다른 이유, 없어요. 그저, 4월 23일이어서, 그래요. ^^ 책의 날. 지난 1995년부터 유네스코가 정한 날인데, 당연히 유래도 있겠죠? 이날의 전설 혹은 레전드! 두둥. 우선, 스페인(에스파냐). 큰일이 났습니다. 공주가 용에게 납치됐습니다. 그때 등장한 호르디(Jordi, '조르디'라고 부르면 미워요!)라는 병사. 용과 싸웠고, 모가지를 뎅강. 그런데 그곳에서, 어머, 장미덩쿨이 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용감한 무사 호르디, 자신이 구한 공주에게 가장 예쁜 장미를 건넸습니다. 장미를 받아주오! 그 호르디 생일이 4월 23일이었습니다. 에스파냐에선 그래서 중세 때부터 장미축제를 열었다죠. 이름하여, '상트 호르디(세인트 조지.. 2013. 4. 21.
[밤9시의커피] 커피_평등(Equality) If this is coffee, please bring me some tea; but if this is tea, please bring me some coffee.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 링컨은, 최소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을 놓고 보자면, 수다쟁이야. 좋게 이야기하면, 이야기꾼. 링컨이 커피를 좋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어느날 한 레스토랑에서 그는 저리 말한 것으로 알려졌어. 정확한 맥락은 역시 알 수 없어. 전해진 바로는 링컨에게 커피가 나왔고, 그 커피를 마신 링컨, 형편 없는 맛 때문에 저런 미국식 유머(?)를 작렬했다고 하더라. (커피와 관련해 유일하게 전해오는 링컨의 저 말은 'Humor'로 분류되지!) 넌, 이 싸늘한 봄날, 느닷없이 왜 '링컨'을.. 2013. 4. 15.
[밤9시의 커피]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10년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2013년 4월 1일.장국영(張國榮, 장궈룽, Leslie Cheung)이 작별을 고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다가왔던 10년 전 작별인사.그의 뜨거운 작별인사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잊진 않았습니다.기억은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의 몫이니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슬픔은 언제나 형벌이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누가 슬픔을 즐기겠는가. 떠난 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쓸쓸한 법이다. 그렇잖아도 이미 충분히 쓸쓸하고 허전한 삶인데, 떠난 자를 기억하는 슬픔까지 더해야 하는가. 더해야지 어쩌겠는가. 그게 살아남은 자가 치러야 할 대가인 법인데...”(조병준) 역시나,우리가 할 수 있는.. 2013. 3. 29.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앞에 잔뜩 웅크린 봄.봄비가 내린 하루. 손을 호호 불자 겨울이가 살짝 웃어준 봄의 스핀오프, 봄겨울. 지리산에서 서울로 순간이동 한 박남준 시인이 읊어준 두 편의 봄(?) 덕분에,나의 봄(겨울)밤이 충만하였다. 역시, 詩가 흐르고, 노래가 휘감는, 더불어 커피 향까지 가미된다면,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라고. 지랄 같은 행복. 그래,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늙은 소녀(?)팬들을 지랄 같이 몰고 다니는 박남준 시인,살짝 부러웠도다. 그리고 꾹꾹 눌러담았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며,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는 거룩한 뜻임을. 봄날은 갔네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 2013.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