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오늘 같은 날,
내가 커피를 대하고 흘리는 마음은, 이렇다.
지구의 날.
커피를 자라게 해준 지구에 대한 고마움.
지구와 대지를 존중하는 커피농부들에 대한 고마움.
뭐,
그것이 꼭 지구의 날이라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공.ㅋ
커피를 흘리면서 살짜기 그런 마음도 품어보는 것.
오늘,
슬픔 한 방울 없을 것 같은 화창한 봄날이지만.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 지진 때문에 누군가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고,
오늘 나와 마주친 중국인들을 통해 그들과 연결돼 있을 희생자나 유족을 떠올린다.
어제 만난 <호우시절>의 메이의 예쁘지만 슬픈 얼굴이 두둥실 떠오르며 그러했다.
더불어, 이토록 화창했을 16년 전 오늘 요절한,
가난과 소외를 따스한 시선으로 품은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을 떠올리는 건,
화창한 봄날이 머금은 한 조각 슬픔이로다.
나는, 오늘,
누군가를 위해서는 볼리비아 커피를 내렸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는 라오스 커피를 흘렸다.
지금 수운잡방에는,
<동물에 관해 알아야 할 5가지 이야기>의 첫 번째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박그림 선생님(설악녹색연합 대표)은 말씀하신다.
"모든 야생동물의 천적은 사람입니다."
아무렴, 지구 곳곳 자연에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허나,
우리는 왜,
듣고도 못 듣고,
보고도 못 볼까?
그것이 살짝 궁금해지는 4월22일의 봄밤.
지구에게, 소진에게,
그들을 생각하며(더불어 둘리까지? 30주년이란다!) 흘린 커피 한 잔.
그렇게 봄바람이 불어오는 곳, 당신도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My Own Coffeestory > 밤9시의 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9시의커피] 독립커피의 맛! (0) | 2013.09.16 |
---|---|
[밤9시의커피] 그리고 5월, 오월愛 (0) | 2013.05.06 |
[밤9시의커피] 봄비 이후, 호우시절 (0) | 2013.04.21 |
[책의 날, 책 읽어주는 남자] 당신, 마음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나요? (0) | 2013.04.21 |
[밤9시의커피] 커피_평등(Equality) (0) | 201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