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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청춘과 Rock은 동의어가 아니다! Rock Will Never Die. 록을 말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문구다. 천재하드록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 주축으로 결성된 마이클쉥커그룹(MSG)의 대표곡 중 하나인 'Rock Will Never Die'는 1986년 그룹 부활의 1집 음반 제목이기도 했다. 록을 한다는 사람치고, 록을 들어본 사람치고, 이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 로커들의 전매특허 발언이기도 하니까. 로커들을 툭~하고 건드려 보라. 이 말이 대번에 튀어나올 것이다. 의 주인공 록밴드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연습실에도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그룹인지 단박에 보여주는 기표다. 는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을 표방하는 연극)인데, 결국 청춘.. 2013. 9. 15.
[리뷰] 좋은 평전의 조건을 생각해 보다! 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질문이었다. 알폰스 무하에 대한 세세하고 꼼꼼한 기록으로서 이 책은 나쁘지 않다. 기록노동과 출판노동 등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도 익히 짐작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의 충격을 표현한 '스탕달 신드롬'을 거론하면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예술을 충실히 기술한다. 무하에 빠진 저자의 감흥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노동에 대한 평가와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 내게 이 책은 알폰스 무하의 입문서 격이었는데, 저자의 감흥은 내 것이 될 수 없었다. 혼자 좋아서 블라블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감흥, 그 격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채 내뱉고만 있었다. 즉, 독자와의 밀당에 실패한 셈이다. 좋은 .. 2013. 9. 15.
[맛콘서트_9월] 착한치킨은 없다! 적정기업 ep coop의 수운잡방(서교동)에서 열리는, 9월의 맛콘서트, '착한치킨은 없다!' 토종 종자 닭으로 만든 치킨도 먹고, 삼계탕도 먹고, 통닭이 치킨으로 불려진 사연부터 닭 산업의 수직계열화, 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문화/시대/지역적 특징을 사회학으로 풀어보는 시간. 자, 치맥을 즐기는 당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9월 2일과 9월 9일 중 택일하여 오시라! 신청은, https://docs.google.com/forms/d/1rPeLU2rpOI4WZ0xnVhtDnURNADHsD-CCIXJEU2euk5M/viewform 2013. 9. 1.
그 여름의 순정, 그 남빛 같은 커피 남빛. 표지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근래 몇 년동안 정서적으로 나를 가장 풍성하고 충만하게 만든 만화(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섯 번째 이야기. 3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 아마 죽을 때까지 품고 갈 만화를 고르라면, 지금까지 내겐 《H2》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시리즈다. 네 번째 이야기까지 본 뒤, 나는 이렇게 소개했었다. 요시다 아키미가 그린 가마쿠라 바닷가 마을엔 크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다. 소소하고 작고, 사소할 뿐이다. 그건 곧 일상이다. 코다가의 네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바다의 물결은 책을 덮을 때쯤 쓰나미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잔잔하고 속 깊은 시선 덕분이다. 이토록 사려 깊은 만화라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詩적으로 다가오는 각 권.. 2013. 8. 29.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 2013. 8. 19.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와 같은 시간이었죠.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 201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