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로스터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난 11월 하순의 '카페쇼'. 여담이지만, 내 좋아하는 한 친구는 일전에,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어제 책과 서사구조에 관해 들은 얘기가 너무 섹시해서, 그 책들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변태다." (잘 생긴) 로스팅(커피생두를 볶는) 기계를 보고 있자니, 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악하악. 뽐새가 조낸 섹시해서, 로스터들과 섹스를 하고 싶었다. 아니면, 드럼 안에서 나도 볶아지고 싶었다. 흠, 역시, 나도 변태다. ^^;; 근데, 핵심 포인트는, 로스터도 원할까? ^^;;;
2009. 1. 4.
커피한잔, 가을한잔,
햇살이 참 좋았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가을이었고, 너는 한껏 가을을 뽐내고 있었다. 하늘도 참 좋았다. 그 뽀사시 샤방샤방한 하늘. 널 내려보냈던 하늘. 우리의 발걸음을 비춰주던 하늘. 이런 하늘은 그래서, 널 생각나게 만든다. 역시나, 가을이고, 햇살이 좋았고, 하늘마저 푸르렀으니. 역시나 마찬가지인, 어떤 하늘. 이 하늘을 눈에, 가슴에 담았을 때, 너를 떠올렸다. 너는 그렇게 내게, 하늘이다. 괜찮은 거지? 잘 지내는 거지? 아주 간혹, 이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쩔 수 없이 네 생각이 난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게 나니까... 넌, 하늘이니까... 별이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밤도 그렇다. 달이 떠있는 이곳도, 역시나 하늘이다. 나도 이런, 영사기..
2008. 10. 25.
널 처음 만나고, 열번째 봤을땐,
말하자면, 그래... 처음 봤을땐, 몰랐어. (그땐, 왜 그랬을까.) . . . 두번째 봤을땐, 관심 없었어. (그땐, 여전했나봐.) . 세번째 봤을땐, 시선이 움직였어. (그땐, 꿈틀거렸던 거야.) . 네번째 봤을땐, 좋아져버렸어. (그땐, 어쩔 수 없었어.) . 다섯번째 봤을땐, 보고 싶었어. (그땐, 자꾸 그랬어.) . 여섯번째 봤을땐, 사랑에 빠졌어. (그땐, 넌 내 마음 깊은 곳에 둥지를 틀었으니까.) . 일곱번째 봤을땐, 널 가지고 싶었어. (그땐,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거든.) . 여덟번째 봤을땐, 그리웠어. (그땐, 그렇게 널 보내기가 힘들었어.) . 아홉번째 봤을땐, 힘들었어. (그땐, 이미 난 너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았거든.) . . . 열번째 봤을땐, ...... 그래, 어땠을거..
2008. 10. 17.
비가 건네는 말, "안녕, 가을"
비, 가을비,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 이 비. 추석이 지나도 가을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가을이야, 가을이야, 주문을 외워도 몸에서 부대끼는 건, 여름. 여름이 그냥 가기 아쉬웠나보다, 하며 늦여름의 땡깡을 오냐오냐. 그러다 마주친 비, 궁금하다. 이 비가 그치면 어떤 가을이 올까. 이 비의 끝에는 여름도 걸려있을까. 빗속에 묻어나는 가을향기, 흐읍~~~ 나와 당신의 가을은, 이 비와 함께 시작하겠지...^.^ 그리고,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은 커피한잔... 그 한잔 속에, 담는다. 가을, 비,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당신...
200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