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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리석음의 기록74

내성적이었던 소녀는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화가가 됐나! 내성적이었던 소녀는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됐나! 『그림처럼 사는』『삶처럼 그린』 김지희 지난 6월30일, 서울 마포구 북카페 , ‘눈물과 미소의 화가 김지희 저자강연회’가 열렸다. 출판사 사옥이면서 북카페를 겸하고 있는 공간, 저자와 독자들 오붓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희,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녀 김지희 작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내성적이었고, 말도 없는 소녀였다. 초등학교 때는 워낙 말이 없어서 주변에선 그를 벙어리로 오해하기도 했다. 부모는 맞벌이를 했고, 혼자 있는 시간, 책을 읽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다.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미술관을 많이 다녔다. 대가의 그림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신기했다. 죽은 지 오래됐는데, 사람들이 몰리고.. 2012. 8. 29.
모던가야그머 정민아의 폭풍 연주가 있던 어느 여름밤 마지막에 내가 한 이 말, " 음악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 없다." 137% 리얼이다. 물론 여름 아닌 다른 계절이라고 다를 쏘냐 마는. 그럼에도 여름을 빛나게 해주는 요소에 음악은 반드시 포함된다. 비 오는 여름밤, 정민아의 연주와 노래는 그야말로 '폭풍'이었다. 연주할 때 정민아는 정말이지 눈부시도록 빛났다. 행복했던 유월의 어느 밤. 나는 그 가야금 연주에 매혹됐던 그 밤을 여전히 기억한다. 정민아, 쵝오! =========== “고 최진실 씨가 이 책을 쓰는데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덴동어미전』 박정애 대개의 한국 남자들, 소아병적인 연대를 한다. 알코올 연대. 오죽하면 이런 우스개가 있을까.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우는 데 사용한다.”.. 2012. 8. 26.
[작가와의 만남]“책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책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여신과의 산책』 이지민․한유주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내 몸뚱이가 거추장스럽게 여겨지는 더위였다. 그 더위 속에서 첫 키스를 했다. 막 연애를 시작한 박준호와, 나를 데려다주던 길의 아파트 놀이터에서였다. 잡은 손은 땀으로 미끄덩거렸다. 서툰 입맞춤이었으므로 침 냄새가 짙었다. 그래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김이설․「화석」, p.81) 딱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기록을 넘어서 폭풍 같은 폭염. 그런 날에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면, 여신과의 산책? 여덟 명의 작가들이 한데 모였다. 문학이라는 숲을 이뤘다. 숲은 무릇 환상이다. 온갖 생명들의 분투가 있고, 우연이 질서와 교차한다. 폭염마저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 당신을 그런 환상으로 안내해줄 .. 2012. 8. 10.
동서양화,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 동양화와 서양화,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 『다, 그림이다』 손철주․이주은 많은 사람들, 궁금하다. 그림,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알고 싶고, 제대로 된 감상을 하고 싶다. 이에 손철주와 이주은이 동양화와 서양화를 놓고, 각자의 일리를 풀어냈다. 예스24에서 연재를 했다. . 그리고 이 연재는, 겨울이 들어설 즈음, 『다, 그림이다』라는 책으로 묶였다. 독자들, 반응 좋다. 그래서 지난 9일, 서울 홍대부근의 상상마당. 『다, 그림이다』의 공저자, 손철주, 이주은이 ‘향긋한 북살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풀었다. 그림에 대해, 풍류에 대해, 삶에 대해. 책에 서문을 쓴 소설가 김훈도 깜짝 게스트로 함께 했다. 그림 좋았던 이날의 풍경을 따라가 보자. 손철주․이주은, 그림을 말하다 공.. 2012. 6. 9.
시대를 풍자하고 담아냈던 ‘카바레’의 힘 시대를 풍자하고 담아냈던 ‘카바레’의 힘 『베를린, 천 개의 연극』 박철호 지금 베를린은, 새로운 ‘아트 씬’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전 세계 예술계의 ‘it place’.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이 베를린을 향한다. 더불어 예술을 향유하고픈 사람들의 행렬도 잇는다. 덕분에 현재의 베를린, 유럽에서 가장 흥미로운 도시다. 예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베를린은 대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는 말, 틀리지 않다. ‘예술가들의 천국’으로도 불리는 베를린. 수치로 나타낼 수도 있다. 갤러리 600개.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연극극단 300개. 베를린시도 예술가 후원에 적극적이다. 27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 2012. 2. 19.
상처난 두 세계의 연결과 그 사이를 메우는 어떤 상상, '희랍어 시간' 한강. 처음 만난 한강은, 손을 강하게 힘을 주면 '쨍'하고 깨질 것 같은 컵 같다고 생각했다. 혹은 발에 무게를 실으면 쩍 갈라지는 강에 낀 얼음. 《희랍어 시간》이 그랬다. 위태로운 듯 섬세하고, 여린 듯 강했다. 아울러, 뭔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전 작품,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등에 대한 언급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의 평을 본 적은 있으나 첫 만남은 이번 《희랍어 시간》이 됐다. 두 세계의 만남은 안개 낀 산책길을 걷는 느낌이다. 한치앞을 보기 힘드나, 걸어가다 보면 호수의 냄새에 천천히 젖고, 호수와 길이 맞물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경험. 그리고 좀 더 호수를 둘러싼 세계의 본질에 더듬이를 세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두 세계는 촘촘하지 않다. 그래서 독자는 그 세계.. 2012.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