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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사랑, 글쎄 뭐랄까‥

첫사랑, 그 이후…

by 낭만_커피 2009. 1. 8.
첫사랑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의 파고가 출~렁일 때, 녀석에겐 그 '첫사랑'이 있었다.
인연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더라, 며 어떤 회한이 느껴지는 문자였다.

그렇게 첫사랑.
그 첫사랑이 곧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단다.
지는 벌써 결혼한 주제에 그녀가 결혼한다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녀석을 놀려댔지만,
그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문자와 녀석의 옛 추억을 생각하자니,
나는 녀석의 마음을 지지하고 싶었고 지지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누군 결혼하고 누군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 마음이 불공평하니, 그렇지 않니, 저울질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건,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건 마음인데 말이다.

녀석은 그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마음이 허한 것도 같고 좀 이상하다고도 했다.
내가 알기론, 녀석이 약간의 과장을 가미했을지는 몰라도,
십수년, 녀석에겐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그러지는 인연이었던 그 사랑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그 '첫사랑'에 흔들리는 녀석의 감정을 지지한다.
마음의 흔들림, 그것은 또한 그 녀석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의 강한 힘에 다시 한번 놀란다.
결혼으로서 모든 관계에 종지부를 지어야 하는 그 놀라운 파괴력.


그러면서도,

세상 거의 모든 이들에게 그토록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는,
그 '첫사랑'이 참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도 했다.
첫사랑, 대체 누구냐, 넌!!!


하찮은 나는,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며 인정 못한다고도 했지만,
언제든 불쑥 찾아오는 모든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과 내가 나누는 첫사랑.
그래서 그 첫사랑에 처음 사랑에 빠진 양, 최선을 다할 뿐.

모든 사랑을 첫사랑으로 여기는 나는,
어쩌면, 첫사랑 환자?ㅋㅋ

첫사랑의 소식에 마음이 흔들린 녀석과,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싶어한 당신에게 바친다...^.^


소라누나의 '첫사랑'!


참, 제목의 '첫사랑, 그 이후…'는 뭐냐고?
'첫사랑, 그 이후에도 첫사랑은 계속 된다'는 나의 궤변이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