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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잡방11

[밤9시의커피] 그리고 5월, 오월愛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드는 위험, 그러나 늘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사랑...- 중에서 - 그리고 5월, 오월愛 (☞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 : http://www.wisdo.me/2031) 5월이에요, 오월. 한층 따뜻한 이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우연과 약속이 빚은 어떤 인연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5월 8일이면 나는 그들의 행로를 좇아 사랑을 다시 생각합니다. 먼저, 이 영화, . 10년.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사랑의 아포리즘을 촘촘하게 형상화했던 이 영화. 홍콩으로 함께 넘어온 친구로부터 시작해 숱한 엇갈림을 거쳐 마침내 뉴욕의 한 전파상에서 우연 같은 필연을 빚었던 두 사람. 이요(장만옥)과 소군(여명)의 사랑이 그랬죠. 한끗 차이의 미묘한 엇갈림에 어휴~ 한숨 짓게.. 2013. 5. 6.
4월의 어느 봄날,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초대] 4월의 어느 봄날,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하 사실, 초대라고 할 건 없습니다. 4월 30일(화),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운잡방(홍대 변두리에 위치)에 오셔서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 수제생초콜릿 한 입 들고 가세요. ep coop 커피노동자들이 서식하는 수운잡방이 꽃 피는 봄날, 당신을 맞이할 꽃단장을 마쳤고요. 이 공간을 사랑스럽고 특별한 당신과 공유하고자 문을 활짝 엽니다. 특별한 세레머니는 없고, 오시면 봄커피와 봄초콜릿 드려요. ep coop은 커피와 초콜릿, 당을 중심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이에요. ep는 따라서 에스프레소(espresso), .. 2013. 4. 29.
4월22일 햇살 좋은 봄날의 커피, 너에게... 가령, 오늘 같은 날, 내가 커피를 대하고 흘리는 마음은, 이렇다. 지구의 날. 커피를 자라게 해준 지구에 대한 고마움.지구와 대지를 존중하는 커피농부들에 대한 고마움. 뭐, 그것이 꼭 지구의 날이라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공.ㅋ커피를 흘리면서 살짜기 그런 마음도 품어보는 것. 오늘, 슬픔 한 방울 없을 것 같은 화창한 봄날이지만.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 지진 때문에 누군가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고,오늘 나와 마주친 중국인들을 통해 그들과 연결돼 있을 희생자나 유족을 떠올린다.어제 만난 의 메이의 예쁘지만 슬픈 얼굴이 두둥실 떠오르며 그러했다. 더불어, 이토록 화창했을 16년 전 오늘 요절한, 가난과 소외를 따스한 시선으로 품은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을 떠올리는 건, 화창한 봄날이 머금은 한 조각 슬픔.. 2013. 4. 22.
[밤9시의 커피]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10년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2013년 4월 1일.장국영(張國榮, 장궈룽, Leslie Cheung)이 작별을 고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다가왔던 10년 전 작별인사.그의 뜨거운 작별인사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잊진 않았습니다.기억은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의 몫이니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슬픔은 언제나 형벌이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누가 슬픔을 즐기겠는가. 떠난 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쓸쓸한 법이다. 그렇잖아도 이미 충분히 쓸쓸하고 허전한 삶인데, 떠난 자를 기억하는 슬픔까지 더해야 하는가. 더해야지 어쩌겠는가. 그게 살아남은 자가 치러야 할 대가인 법인데...”(조병준) 역시나,우리가 할 수 있는.. 2013. 3. 29.
[밤9시의 커피] 봄안개, 기형도 그리고 나의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그러니까, 3월7일의 냄새는 알싸했다. 안개 냄새 덕분이었다. 봄안개의 밤이었다. 흡~. 봄이 밤이었고, 밤이 봄이었다. 그 안개가 봄을 몽환적으로 만들었고, 냄새 덕분에 나는 충분히 봄이 될 수 있었다. 내가 볶고 내린, 내 마음을 함께 흘려내린 커피를 오전 중 연신 맛있다며 마셔주었던 두 사람 덕분에,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였도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던 하루를 봄안개가 또 휘감았도다. 아마도 그 커피와 안개에는 기형도가 블렌딩돼 있었다는 것을. 차베스의 죽음에서 가장 가까운 내가 보유하고 있던 멕시코 치아파스 커피.그 커피의 이름은 '기형도'였음을. 그리하여, 기형도의 [ 안개 ]가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봄밤. 3월 7일, 기형도 24주기(1989). 1아침저녁으로 샛江에 자욱이 안개가.. 2013.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