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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밤9시의 커피

[밤9시의커피] 그리고 5월, 오월愛

by 낭만_커피 2013. 5. 6.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드는 위험, 

그러나 늘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사랑...

- <러브 어페어> 중에서 - 


그리고 5월, 오월愛

(☞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 : http://www.wisdo.me/2031)

5월이에요, 오월. 
한층 따뜻한 이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우연과 약속이 빚은 어떤 인연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5월 8일이면 나는 그들의 행로를 좇아 사랑을 다시 생각합니다. 


먼저, 이 영화, <첨밀밀>. 

10년.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사랑의 아포리즘을 촘촘하게 형상화했던 이 영화. 홍콩으로 함께 넘어온 친구로부터 시작해 숱한 엇갈림을 거쳐 마침내 뉴욕의 한 전파상에서 우연 같은 필연을 빚었던 두 사람. 

이요(장만옥)과 소군(여명)의 사랑이 그랬죠. 한끗 차이의 미묘한 엇갈림에 어휴~ 한숨 짓게 하고, 마음을 오종종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빚어낸 10년의 돌고도는 운명(론)은 5월에 마무리됐습니다. 그들이 10년의 새침함을 뚫고 만났던 그 순간, 나는 잊을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5월8일은 등려군이 사망한 날(1995년)이자, 
그들(이요와 소군)이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날입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을 믿고 싶다면, <첨밀밀>을 봐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것 아세요? 

이요와 소군이 만난 뉴욕의 5월8일. 
또 다른 연인들이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러브 어페어>의 테리(아네트 버닝)와 마이크(워렌 비티).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그들. 각기 약혼자가 있었음에도, 그들은 서로에게 풍덩 빠집니다. 
러브 어페어.

어찌할 수 없는 끌림. 불과 사흘이었지만,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는 두 사람. 

3개월 후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과 장소가, 

5월8일 오후 5시2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니다.  

그렇게 그때, 서로의 사랑을 증명하듯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두 사람. 
다만 한 사람이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서로 찾거나 연락하지 않기. 
진짜 그것이 사랑인지 고민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그날. 
그들은 그곳을 향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그들을 기다립니다. 
나는 이 사랑에 쩔쩔맸습니다.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 


<러브 어페어>. 
1932년 처음 만들어졌고, 1939년에 첫 리메이크됐으며 데보라 카와 캐리 그랜트 주연으로 만들어진 1957년 리메이크작은 맥 라이언, 탐 행크스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됐다. 특히 애니(맥 라이언)은 눈물을 쏟으면서 이 영화를 보는데, 애니가 삭막한 현실에서 잊고 사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꿈을 되살리는 영화가 바로 1957년작 <러브 어페어>입니다.


1994년작은 가장 최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바람둥이 워렌 비티를 잠재운 아네트 버닝의 극강의 아름다움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캐서린 헵번의 깜짝 등장도 작은 선물입니다. 
그래, 뭣보다 영화가 알려주는 이것.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드는 위험, 그러나 늘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사랑이다."

사랑 지상주의자(들)에게 권합니다. ^^
5월 8일(수)의 봄밤(오후 7시43분~9시35분), 

어버이날이라고 누군가는 분주해할 그날. 
당신과 함께, 서교동의 수운잡방에서 5월 8일의 영화를 만납니다. 
<첨밀밀>이 될까요? <러브 어페어>가 될까요? 


(☞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 : http://www.wisdo.me/2031)

둘 중의 한 영화를 상상할 당신, 
봄날의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과 함께 봄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식사는 제공하지 않으오니, 드실 것 챙겨서 오시면 됩니다. ^^ 함께 나눠먹을 무엇도 좋아효~)  


등려군의 노래가 울려퍼질지, 
엔리오 모리코네의 선율이 흘러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수운잡방에서 확인하세요! 

그 5월, 오월愛. 
5명과 愛를 만납니다.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