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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5

사내들의 순정에 대한 보고서(1) … <죽도록 사랑해> 얼마전 읽은 글이었다. 거기엔 한 줌의 진실이 있었다. 연인에 대한, 사랑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한! 플로베르의 말이라는데, 아마 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일 것이다. "두 연인은 동시에 똑같이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라고도 했던 플로베르임을 감안하면, 보물을 주더라도 똑같은 크기나 가치의 마음을 받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란 말이렸다. 그건 어쩔 수 없이 진실(!)이다. 사랑에 있어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더 많이 사랑하면 행복하고 기쁘다, 는 말. 니기미 뽕이다. 그건 그저 교과서에 박제된 유물일 뿐. 사실은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안다. 그렇지 않은 사람 있으면 반박해도 좋수. 더 많이.. 2007. 7. 22.
이별을 겪은, 그러나 다시 사랑할 사람들을 위해… <봄날은 간다> 이제 계절이 바뀌었듯, 봄날이 언제나 지속되는 건 아니다. 계절은 바뀌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바뀐 계절에 맞춰 옷을 바꿔입어야 한다. 삶에는 그렇게 불가피한 것들이 있다. 생이나 죽음이 그러하듯, 사랑도, 이별도 그러하다. 봄날이 가면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대개의 생이다. 그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는 그것이기도 하다. 에는 그런 것이 있다. 허진호 감독의 앞선 작품이 그러했듯, 느닷없이 생에 끼어든 사랑과 이별의 방정식. 그리고 '어찌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넉넉하면서도 쓸쓸한 시선. 다시 봄날이 지나간 즈음, 를 꺼내볼 때다. 그리고 나는 이 장면들을 가장 좋아한다. 사랑에 달뜬 사람들의 꾸밈없는 양태라고나 할까.^^;; 회사 직원들과 회식하던 상우 이놈. 그런데 사랑 앞에 .. 2007. 6. 6.
그 어느해 5월25일, 나는... 서른, '잔치가 끝났다'는 그 나이 때. 나는 피렌체 두오모를 꿈꿨다. 거기에 가면 내 잔치는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았더랬다. '5월25일'은 그런 감정을 부른다. 스스로 약속을 한 날이다. 언제 어느해가 될런지 모르지만, 5월25일은 피렌체 두오모를 오를 것이다. 그 이후는 모르겠다. 잔치가 다시 시작될지, 아니면 끝난 잔치의 잔해만 확인하게 될지. 뭐 그날이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저절로 내게 박힌 날이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Rosso의 주인공, 아오이의 생일이다. 피렌체 두오모는 아오이와 쥰세이의 10년 약속이 이뤄지는 장소. 내게도 있었던 어떤 '약속' 때문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던 책과 영화. 그 어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에겐 회한을 불러일으키킬 이야기. 허허. .. 200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