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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111

동지가 있는 카페 : 나는, '프로코프'! (2) 집, 직장을 오가다가, 그리고 카페를 찾는 이유. "동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좀 더 심한 죽돌이여서,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카페에서 보냈다"고 말했지만. 르 프로코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파리 바뱅가 몽파르나스 대로변 99번지에 위치한 '카페 셀렉트'는, 그런 카페 죽순이·죽돌이들의 아지트였다. 헤밍웨이, 브뉘엘, 고다르, 보부아르, 피카소, 카뮈, 사르트르 등을 비롯, 헨리 밀러가 아나이스 준과 준 맨스필드와 트라이앵글로 맺어진 곳도 이곳. 고로, 이유는 이것이다. 카페는 “혼자 있고 싶지만, 자신을 이해해줄 동지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다. - 노엘 라일리 피치, 『파리 카페』 - 2010. 9. 13.
나는, '프로코프'! (1) 르 프로코프(Le Procope). 프랑스 파리 최초의 커피하우스라서가 아니다. 프로코프는, 만남. 당신과 나, 그렇게 우리가 만나는. 사랑하는 우리가 눈빛을 교환하는. 프로코프에서 피고 지는 사랑의 흔적. 나는 그렇게 당신의 만남을 담는다. 오랜 연인을 위한 오래된 카페,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카페 르 프로코프’ 카페 르 프로코프는 1686년 처음 문을 열었다. 그 세월이라니! 세월만큼이나, 그곳의 단골들의 목록은 길다. 몰리에르, 라신, 발자크, 볼테르,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 그리고 그곳에 다음과 같은 수줍은 이름도 있다. 쇼팽과 그의 연상의 애인 조르주 상드. 천박한 남편과 아이들을 버리고 파리에 와 남장을 하고 문인들과 어울리며 소설을 썼던 조르주 상드는 자유분방한 연애로도 유명했는데, 그.. 2010. 7. 15.
커피를 만든다는 것, 나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 옹졸한(?) 반골기질이 초큼 있어서, 즉 성격 더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커피하면 떠오르는 직업군이자, 흔히 알고 익숙한 '바리스타'라는 호칭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편협한 자기해석이니, 흘려들으셔도 좋아요. ^^; 바리스타가 좁은 의미에서, 바에서 커피(음료)를 만드는 사람에 한정된 것이라면,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세계에서 물 다음 음용을 많이 하는 커피라는 검은 유혹의 추출에만 집중하는 것, 아닙니다.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아니, 그깟 커피로 무슨 세계를 들먹이냐고 말하신다면, 당신은 미운 사람~ 아니 상종 못할 인간. 당신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커피보다 낫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 2010. 7. 2.
[Coffee, 시시콜콜한 이야기] 커피, 키스를 부르다? 한차례 태풍이 지나갔어요. 에고고, 기지개 한 번 아쌀하게 펴고, 안도의 한 숨 쉽니다. 몸은 고되지만, 그 태풍을 견딜 수 있었던 하나의 풍경. 그 얘길 들려드리죠. 아, 커피와 연관이 돼 있냐고요? 물론, 당연한 말씀. 키스~! 말만 들어도 찌리릿하죠? 흠, 변태 찌질이 같은 저만 작렬한다고요? 어쩌겠어요. 그렇게 타고 난 걸. 키스, 참참참 좋아합니다. 하는 거, 보는 거, 듣는 거. 팜므 파탈과 나누는 죽음보다 강렬한 키스라면, 어쩌면 이 모진 생, 통째로 걸 수도 있습니다. 웃자고 한 소리고요. 저는 간혹 한강 다리 위의 한 매장에서 커피와 음료 만드는 일을 합니다. 오늘도 그곳에서 커피 만드는 일을 해야 했지요. 커피 강의와 로스팅과 잡일로 심신이 피곤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불가피하게 매장일을 .. 2010. 5. 4.
4월4일, 커피 한 잔의 고마움 오늘 4월4일. 혹자는 '4'가 두 개 겹친다고, 재수 없다고 할진 몰라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을 보니, 오호~ 오후 4시4분이로다.ㅎㅎ) 기분이야 그렇든, 아니든 이토록 화창한 봄. 온몸으로 봄이 꿈틀꿈틀, 스멀스멀. 그런 오늘, 미국의 인권·흑인해방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생각하며, 커피 한 잔. 비폭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민권 운동을 펼친, 1955년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백 분리주의 철폐를 요구하며 집단 버스 승차거부를 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투쟁'을 주도한, 그 사람,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는, 68혁명이 프랑스에서 5월에 본격 발기하기 전, 4월4일 미국 멤피스에서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암살을 당했다. 그로부터, 42년이.. 2010. 4. 4.
커피, 국영이 형을 떠올리다 비 나리는 2010년의 4월1일. 지난 7년 전, 홀연히 세상과 절연을 선언하고, 영원히 우리 가슴에만 남은, (장)국영이 형의 기일. 만우절이면, 아니 만우절보다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 이름, 장국영. 어떤 커피가 좋을까. 뜨겁게 살다가, 한 순간에 식은 국영이형을 떠올리며, 국영이 형이 가장 좋아했던 동티모르 커피라고 하면,... 새빨간 뻥이고. 어떤 커피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를 위해, 그를 기억하며, 에스프레소 샤커레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얼음과 함께 쉐이킹해서 급아이싱한, 얼음을 제외한 차갑게 식은 에쏘의 맛과 향이 그대로 냉각된, 에쏘 샤커레또!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고픈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당신이라면, 이날 에스프레소 샤커레또를 홀짝이며, 국영이 형이 에서 작렬했던 궁.. 201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