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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리석음의 기록74

삐딱이들이 펼친 상상력의 향연, 에 방방 뛴 기록 고루하고 꼴통 같은 꼰대들을 향한 반역적 에너지가 충만했던 1960년대.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도 살짝 꼽으라면, 68혁명이 있었다. 이건 다음에 또 얘기하자. 그리고 이듬해 우드스탁 페스티벌. 1969년 8월15일.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의 그날이 있었다. 뭐, 우드스탁? 네가 한때 친구들과 음악에 맞춰 몸 흔들고 알코올 섭취하던, 신촌의 그 올드뮤직바를 말하는 것이냐. 그것도 맞다. 미국 뉴욕주 베델에 위치한 지명이기도 한 그곳은, 이젠 지역명이라기보다 20세기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각인돼 있다. 최근, 이 우드스탁을 가능케 하는데 일조하고 우드스탁으로 전혀 다른 생을 살게 됐다고 고백하는, 엘리엇 타이버의 회고록 《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이 번역출간되고, 이.. 2010. 8. 17.
살다 보니, 한국여성의 전화! 베틀! 한국여성의 전화(http://hotline.or.kr). 폭력피해여성들을 지원하고 여성인권을 위해 일하는 여성인권운동단체. 인간수컷인 내가 '여성의 전화'에 오르내리는 건,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 분기별로 낸다는 '베틀'이라는 소식지에, 글을 싣고 싶단다. 와, 희한한 경험이겠다 싶어, 넹~ 좋아효, 했다. 그리고 내 손에 들어왔다. 씨익. ^.^ 흠, 여기저기 잡문을 기고하는 날품팔이지만, 이건 색다른 경험. 어쩌다, 거참. 신기할지고. 여성들에게 가능하면 죄 안 짓고 살아야할 터인데...^^; 아, 무셔. 고료? 돈 대신 인상적인 기념품 하나 받았는데, 뭐 나쁘진 않아! 또 하나, 홍보담당자에게 확인 하나 받아뒀다. 오는 10월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 티켓 하나 주신단다. .. 2010. 7. 19.
‘뉴욕’이라는 창으로 바라본 서울과 노동자의 삶 ‘뉴욕’이라는 창으로 바라본 서울과 노동자의 삶 [북리뷰] 《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 4년여 전, 뉴욕. 이곳에 첫발을 디딘 청년은 휘둥그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믿기지 않는 눈치다. 변화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던 여행객이자, ‘까르페디엠(carpe diem)’을 외치며 순간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둔 그는, 사진 속 뉴욕이 제 눈앞에 펼쳐지자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말하자면, 뻑 갔다는 얘기다. 짧은 시간, 뉴욕에 사는 친구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곳만 다니고, 좋은 것만 먹고 마셨으니, 좋을 수밖에. 이방인에게 뉴욕은 더할 나위 없는 별천지였다. 뉴욕은 먹기 좋은 솜사탕이었다. 맞다. 인정해야겠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경험한 뉴욕이었다. 표백제로 말끔히 얼룩이 .. 2010. 6. 7.
《여행의 여왕》, 추천사 야부리 2~3줄의 추천사를 써달란다. 어찌 거역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이렇게 얼렁뚱땅 보냈다. 훨씬 길게 갈겨댔다. 러블리 라이프, 브라보 라이프! 나는 그녀가 부럽다. 723일의 여행? 아니. 내 로망이자 느린 희망의 고장 '쿠바'의 속살을 살짝 훔쳐보고, 진한 오리지널 쿠바 커피까지 마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쫌' 안다. 삶은 늘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그녀는 '자주' 찾는다. 낯선 땅에서 고투와 희비쌍곡선을 그리면서도, 어떨 때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과 감각이 살아있는지를. 그렇기에,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변화를 여행의 목적으로 두지 않았으니까. 그저, 즐김. 그저, 까르페디엠. 여행 곳곳에 뿌려진 그녀의 마음길에서 나는 여행의 '정보'나 빈틈없는 '일정'보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 2010. 5. 14.
푼크툼,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롤랑 바르트는 아마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에서 언급한 '푼크툼'이 회화 보기에서 차용될 줄이야. 그것도 21세기, 자신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말이다. 미학자 진중권 교수가 이번에는 미학과 미술사를 넘어, 회화보기의 새로운 경지를 제시했다.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회화에도 적용해서 말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피터르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는 최근 그의 처지와 맞물려 묘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더구나 브뤼헐은 당대 권력자들을 조롱하고 대운하를 반대한 전력을 갖고 있으며, 그에게 풍자의 대상은 서민이라고 비껴가질 않았다. 진 교수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반인이라고 무조건 편들지 않는다. 논쟁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목격했다. 그.. 2010. 4. 20.
누군가를 알기 위해,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그러니까, 내겐 세 번째 정이현. 통돌이 세탁기 질문을 던졌던 재상영회, 2007년과 작별을 공유했던 시간, 그리고 이번 세 번째는, 낭독회라는 타이틀. 물론, 서로 아는 사이? 당근 아니지. 나만 알고 있는 사이. 당연히 '너는 모른다'. 독자만남에 온 사람 대부분을 희한하게 기억한다고 정이현은 말했지만, 그것도 사람 나름이지. 지극히 평범한 아주 보통의 존재는 때론 모르는게 편하다. 정이현을 무척 꽤나 아주 많이 좋아해서, 이 자리에 우겨서 왔다는 한 사자머리를 한 여성이 있었다. (멋있었다. 내 눈엔!) 그날 알코올에 잠식당한 것 같았음에도, 오매불망 정이현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낭독회를 듣고, 글에는 쓰지 않은 아주 재미있는 질문으로 함께 한 우릴 웃겨주기도 했는데. 그런 그녀가 사인을 받을 찰나 .. 201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