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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내 여자친구 소개받을텨?

봄날의 아기곰 같은 렌카의 노래, 한번 들어보실래요?

by 낭만_커피 2010. 10. 15.
렌카(Lenka). 가수다. '캔디 팝' 혹은 '슈거 팝'에 강점을 지닌 호주 출신의 싱어.

아마, 그 이름을 몰라도
지난해 고현정씨가 나온 모석유화학 회사의 CF.
삽입곡으로 쓰였던 상큼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삽입곡 제목은 'The Show'


뭣보다 렌카,
나의 완소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의 삽입곡 또한 불러줬다.

지난해 연말경 렌카가 내한공연을 펼쳤으나, 못가서 아쉽다.
가을보다는 봄에 들으면 좋을 그녀다.

아래, 이터뷰는 그래서 직접 만나서 하지 못하고,
원격으로 한 이너뷰가 되겠다.

그 어느해 봄날,
요정 같은 그녀를 만나 봄날의 아기곰 같은 그녀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아, 그 봄날이 하염없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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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에 있는 뮤지션 렌카와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아, 봄이다, 봄.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자기 살을 찢으며 꿈틀꿈틀 소생하느라 잔인함을 동반한다는 계절이지만, 싱그러움 또한 온전하게 봄의 캐릭터다. 온몸으로 봄 햇살을 흡수하면서 상큼한 노래로 귀를 간질인다면, 아, 꿈결 같은 세상. 그렇게, 지금 봄이 내린다.

좋아, 그렇다면 어떤 노래가 좋을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여기, 렌카(Lenka)! 누구냐고? 좋아. 이름은 처음 들어본 것 같아도 어쩌면 혹시나 들어보고 어깨를 들썩들썩해 봤을 법한 이 노래들. 미국드라마 <어글리 베티>에 삽입된 ‘The Show’. 이 노랜, 배우 고현정이 나온 고이 잠든 아기의 모습이 귀여운 모석유화학 CF에도 삽입돼 있다. 아니라면, 나의 완소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를 풍성하게 만든 ‘Trouble Is A Friend’ 혹은 ‘Live Like You’re Dying’. 후욱, 입안에 절로 달콤한 침이 고이지 않아?


그래도 모르겠어? 좋아. 그렇다면 블로고스피어에 차고 넘치는 이런 상찬들. 찬란햇렌카, 솜사탕 같은 목소리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연히 딱 한번 들었을 뿐인데, 입가에서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짙은 리듬과 그녀 특유의 발랄한 보이스!··· 멍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뭔가 상큼한 자극이 절실하다면, 피곤에 지친 저녁 혹은 퇴근길, 유쾌한 기분전환을 원한다면! 렌카의 ‘Show’를 들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하늘여시봄을 부르는 렌카의 음악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The Show’정말 봄을 부르는 노래 같지 않나요?”라고 그 상큼함을 전달한다.

미국 미디어들의 다소 호들갑스런 상찬도 곁들이자면, “렌카의 음악은 밝고, 청명하고 흥이 난다. 친한 여자친구들끼리 모여 놀러 가는 밤에 들으면 딱 좋은 음악이다.”(저스틴) “렌카는 리스너들을 어떻게 하면 지겹지 않고 단번에 중독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다.”(오레거니언) “캐시미어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정교한 편곡을 감싸 안는다. 직접 연주한 피아노, 퍼커션, 비브라폰, 철금종에서는 관현악 느낌이 가미됐던 60년대 초반의 팝 음악이 연상된다.”(스핀)

그리고 렌카(의 음악)를 만난다면, 저 상찬들에 당장,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찬성표를 던지고 말 것이다. 내기 걸어도 좋다. 머리는 끄덕끄덕, 어깨는 들썩들썩, 입은 흥얼흥얼. 다소 오버하자면, 나는 렌카의 노래가 봄날의 아기곰같다. 봄날의 아기곰? 뭥미? 이런 거다.

봄날의 들판을 내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내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에서)


,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봄날의 아기곰과 함께 뒹굴고 싶다면, 렌카의 음악을 지금 이 봄에 들어보는 것, 꽤 괜찮지. 말하자면, 슈거 팝(Sugar Pop). 그렇다고 이가 썩을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고. ‘과일향 츄잉팝 라즈베리 소녀의 해피 바이러스가 당신과 나의 일상에도 잔잔히 묻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히피처럼 자유분방한 아우라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그건 아마도 히피였던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때문이리라), 어렸을 때 제일 친한 친구가 한국에서 호주로 입양된 아이여서 한국을 아주 조금 알고 있는, 비빔밥을 아주 좋아한다는 렌카와 나눈 이야기 속으로, 고고씽.

그냥 를 즐기는 렌카

그는 지금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첫 싱글 ‘The Show’로 단숨에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그. 그 노래에 나오는 이 구절, “Just enjoy the show(그냥 쇼를 즐기기만 하면 돼)”.  자신에게 혹은 우리에게 건네는 듯한 그 말, 딱이다.

물론 바로 앞에 나오는 가사인, “I want my money back”과 결합하면 이건 좀 요즘의 상황을 은유한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렌카 왈. “인생은 쇼라는 은유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관객인 우리는 쇼를 조절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때론 정말 형편없는 공연을 보면 내 돈 환불해줘라고 소리 지르고 싶지 않은가. 인생도 살다 보면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데, 라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 않은가. 그럴 때 크게 소리 한번 지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꼬마전구라는 블로거는 이런 말로 이 노래의 흥겨움을 표현한다. “극장에서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서, 망설이다 도전한 신메뉴의 참담한 맛을 보고 나서, 그리고 돈 떼먹고 도망간 사람에게 가서 귀에 바짝 달라붙어 불러대고 싶다. I want my money back.”

하나의 사례지만, 이런 반응들은 그가 이미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는 뜻이렷다. 라디오 에어플레이 3위권에 꾸준히 머무는 등 한국에서도 그는 이미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도 참 예쁘고, 재미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싱글은 뭘까. 역시나 흥미로운 뮤직비디오도 나올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Trouble Is A Friend’ (<그레이 아나토미> 삽입)가 될 확률이 높다. 아마 온 세상이 원하는 곳이 그 노래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웃음) 뮤직비디오도 계획하고 있다. 아마 곧 만들 것 같다. 작은 줄 인형을 이용한 내용으로 수정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 것 같은데, 확실한 건 아니다. 1년 전쯤에 ‘viral video’ (인터넷상에서 공유를 통해 광범위한 인기를 얻은 단편 동영상)가 있긴 한데, 이번에 더 많은 사진을 찍어서 제대로 된 비디오를 만들 예정이다.”

음악은 렌카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 그러니까, 능력이다. 그는 어린 시절, 피어싱을 위해, 즉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접했다. 아버지가 재즈뮤지션이었지만, 그는 음악에 마음에 열지 않았다. 귀를 뚫기 위해 피아노와 트럼펫을 배우고 음악시험에서 B학점 이상을 받아야 했던 소녀.

그의 예능 기질은 되레
연기에서 발현됐다. 우연이었지만, 8살에 연기자로 데뷔했고, 명배우 케이트 블란쳇’(<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임 낫 데어> )을 선생님으로 연기지도를 받았다. “케이트 선생님은 대단히 열정적이고 영감이 넘치며 또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제가 연기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고 처음으로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해줬죠.”


그러니까
, 당시 렌카는 음악보다는 연기였다. 물론 예능분야에 그만큼 재질을 갖고 있었다는 말이지만, 음악과 사랑에 빠진 것도 따지고 보면 운명이라고 이름 붙여도 된다. 연기를 통해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2002 <Somesault>라는 영화에 가수 역할과 함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렌카. 영화음악에 참여한 호주의 유명 익스레피멘탈 록그룹인 디코더 링의 드러머 토마스 슛징거는 그에게 밴드 보컬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당시 호주의 거의 모든 영화음악상을 싹쓸이했다.


이 과정에서 렌카는 음악활동에 재미를 붙였다
. 그렇게 피아노 앞에 앉기 싫어했던 소녀였건만, 음악이 다시 그에게로 왔다. 디코더 링과 한 장의 앨범을 더 만든 그는 솔로활동을 결심한다. 애초 밴드 보컬로 활동하기 전부터 품었던 열망이었고, 하고 싶은 음악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솔로활동의 새로운 둥지는 미국 LA. 그리고 2008, 렌카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딴, 생애 첫 솔로앨범 <LENKA>를 세상에 내놨다.


그는 스스로 어떻게
1집 앨범을 평가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의 평은 어떨까.


물론 내가 의도한 것이긴 하지만 가끔은 사랑스러움이 과한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웃음)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그런 점이 내가 다음 앨범에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포인트다. 하지만 이미 만든 앨범에 대해서 후회를 해서는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순간에 감정에 솔직했고,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그랬으니까.

평단에서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만을 위한 노래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평에 동의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자신은 헤비메탈 팬이다 혹은 음악 팬인데, 당신의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사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좋게도 대부분 좋은 평을 받아왔다.”

그에게 음악은 어떤 오해로 헤어졌다가 다시 오해를 풀고 해후한 천생연분 같다. 그는 지금 음악이 영화보다 재미있단다. “연기자였을 때는 여러 다른 캐릭터를 연기 했지만, 이젠 주로 곡을 쓰고 노래하고 공연을 한다. 곡을 굉장히 개인적이고 자신에 대한 얘기를 쓰면서 자신을 들어낼 있다. 그런 면에서 무섭기도 하지만, 만족도와 재미는 같다.” 말하자면, 음악은 나의 운명?

뮤지션 렌카는 계속 진화한다

<LENKA>
크레딧을 보자면, 전곡이 공동 작사, 작곡이거나 렌카 혼자 만들었다. 물론 전적으로 그의 힘으로만 이뤄진 앨범이 아니다. 막강한 조력자들이 있었던 덕이다. 예를 들면, 데이비드 캠벨. 유능한 작곡가이자, 6 그래미상을 수상한 있는 그는 오케스트라 지휘까지도 맡았다. 디코더 링의 멤버들도 도움을 줬고. 그렇다면, 공동작업을 때와 홀로 작업을 ,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작업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와 공동 작업을 뿐이지 여전히 앨범을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도 스타일을 반영해서 곡을 써주려고 했다. 단지 외에 다른 명의 머리가 참여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취향과 멜로디와 가사에 대한 아이디어가 이용되는 것뿐이다. 사람들은 음악을 작사, 작곡하는데 단연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공동 작업을 해서 만든 곡은 톡톡 튀고 강한 반면, 내가 곡들은 주로 자신에 대한 것이고 좀더 정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고나 할까.”

협업하는 곡에서는 나름 역할분담도 했다. “주로 대부분의 분야에 관여를 하긴 하지만, 내가 멜로디와 가사에 쪽에 많은 관여를 한다면 같이 작업하는 사람은 코드, 비트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했던 편이다. 나는 이런 방식의 공동작업을 좋아한다. 내가 혼자 노래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음악을 맞는다. 하지만, 가끔은 공정하게 반반씩 관여할 때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The Show’ 싱어송 라이터 Jason 함께 작업을 했는데, 우리 반반씩 가사와 멜로디 작업에 기여했다.”

그는 확실히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재원이다. 보컬뿐 아니라 여러 악기를 다룬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은 내가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말한다.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연주자도 아니고, 주로 노래를 하는 자신이지만, 많은 악기를 배우고 싶단다. 그는 악기 수집이라는 취미도 있다. 그의 능력과 역량은 아직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모른다. 그는 젊고 이제 1 앨범을 신출내기다.

주변에 정말 훌륭한 뮤지션들이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음악을 있을 모르겠다. 앞으로 능력을 발휘할 있는 길을 알아가길 바라고 있다. 사실 평생 나의 능력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아마 좌절이나 실패 같은 모르게 텐데, 그렇다면 아마 나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갈망 같은 느끼지 못할 아닌가. 평생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음악 욕심쟁이, 유후후~.

기왕이면, 듀엣을 해보고 싶은 가수가 누구인지 물었다. 역시나,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답변이 우선 나왔다. 그리고, “배우 쥬이 디샤넬과(Zooey Deschanel)과도 함께 해보고 싶고, Blur Gorillaz 출신의 데이몬 알반(Damon Alban)하고도 같이 작업하고 싶다. 훌륭한 가수들이다. 하지만, 특정 가수로 한정 짓고 싶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두고 싶다.”

추정하건대, 아마도 그는 듀엣과 같은 작업을 하면서 상대방의 노하우와 장점을 상당부분 흡수하지 않을까. 그렇게 렌카( 음악) 진화할 것이다.

“‘Skipalong’, 들어보세요

그의 목소리는 솜사탕 같다 얘기를 종종 듣는다. 달콤하고 듣는 사람이 즐거운 까닭이다. 혹시 특별한 창법이 있는지를 물었다.

특별한 창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러운 목소리다. 내가 조절할 있는 한계가 있다. 어릴 , 목소리를 찾아가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땐 아무도 목소리가 특이하다거나 이상하다는 얘기를 없다. 나의 개성 있는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도록 해줬다. 그때부터 목소리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던 같다. 그리고, 노래할 최대한 목소리에 감정을 실어 가사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연기자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창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냥 노래하는 너무 사랑한다.”

창법보다 자연스런 목소리. 그렇다면 자신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고, 최대한 술을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공연 전에 워밍업도 빠뜨리지 않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긴장을 풀어주고 목소리의 수명을 늘려준다. 가끔 워밍업 없이 무대에 올라 시간씩 소리를 질러대는 가수들이 있던데 그렇게 하면 후에는 아예 노래를 부를 없게 된다.”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로 들었으면 하는 곡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Skipalong’ 들었다. 처음 녹음을 마친 곡으로 결과물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단다. 여느 곡보다 감정이 더욱 충만하고 템포가 느린 곡으로 삶에 대해 갖고 싶은 태도를 메시지로 담았다. 인생의 역경에 발목 잡히지 말고 역경을 헤쳐 나가라는.

가수 롤모델은 비요크

<LENKA>
앨범을 듣다 보면, 뮤지션이 떠오른다. 물론 그에게 완벽하게 비길 바는 아니지만, 렌카의 아우라는 왠지 그와 닮아있다. 그는 비요크(Bjork)’. 비요크는 또한 렌카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용감함과 독창성. “그녀의 독창성을 아무도 비난하거나 감히 따라 없다. 비록 나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그녀의 예술적이고 동심이 가득한 감성을 좋아한다.”

사실 아무도 모른다. 자신도 모를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어 있을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는지. 하지만 그는 비요크와는 다른 모습의 렌카일 것이다. 그는 그저 현재에 충실하면서 비요크라는 롤모델을 이정표 삼아 발을 디딜 것이다. 1 앨범을 듣고 다음 앨범도 궁금하지만, 아직 앨범과 열애를 진행 중이다.

그는
“2 앨범을 위해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가서 구상을 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단호하게 말한다. 다만, 같은 컨셉트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같다는 말도 덧붙인다. 앨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1집에 담긴 요소를 좀더 나은 것으로 진화시키고픈 욕심. 무엇보다 그의 말에 방점. . “ 음악을 좋아하게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렌카 스타일한번 보실래요?

그는 일단 스타일이 튄다. 앨범만 봐도 그렇다. 알록달록 사랑스러우면서도 톡톡 튄다. 렌카를 아는 사람이 그를 제대로 드러낸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면 누가? 맞다. 남자친구 제임스 길버 핸콕의 작품이란다. 렌카의 마이스페이스 찾으면 제임스는 topfriend 등록돼 있다. 같은 호주 출신의 그는 앨범과 관련된 모든 아트워크 작업은 물론 개의 비디오 작업과 셋트 작업에 일조했다. “내가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도 곡을 위한 그림을 그려주기 시작했다.”

공연할 때나 앨범에서의 패션도 마찬가지다. 아무나 소화할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기대되는 신예 디자이너가 만들어준 드레스다. 앨범 속지에도 이름을 언급한 같다. 원래 벌만 만들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서 뮤직 비디오를 위해 만들었다. 다른 녹색 드레스는 공연 무대에 종종 입는다. 그래서 세벌이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떻게 입을까, 궁금하지 않나. 그의 표현대로라면, 극과 극이란다. “편하게 청바지나 트레이닝 복에 스니커즈를 신거나, 완벽하게 갖춰 입거나 하나다. 무대에 오를 앨범에 있는 것처럼 귀여운 드레스를 입는다. 쇼핑을 주로 구입하는 아이템들도 청바지, 티셔츠, 귀여운 드레스 세가지 정도다.”

여행도 그런 그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단면이 있겠다.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규정한다. “오랫동안 여행을 못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어디든 나가서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히피 DNA 내포한 자답다. 그러나 요즘은 공연을 위한 투어, 수없이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매일같이 공연을 하다 보면 피곤이 쌓여 여행 떠나기도 힘들단다. 가장 최근 투어가 아닌 여행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떠났던 멕시코. “완벽하게 여행자가 되어 바닷가에 누워 쉬기도 하고, 미술관도 가고, 자전거도 탔다. 진정한 휴가였다.”

그래서 일까. 그는 멕시코를 여행지로 추천했다. 덧붙여 모로코. 매우 환상적이었단다. 친지들이 살고 있는 체코도 자주 가는데, 프라하는 정말 멋진 곳이라고 강추한다. 유럽을 다니면서 오래된 교회건물이나 미술작품을 보는 것이 그의 즐거움. 공연을 위해 미국 전역의 도시를 갔는데, 뭐니뭐니해도 그에게 최고의 도시는 뉴욕!

디지털음원보다는 CD!”

지금의 음반시장은 디지털이 대세다. CD 테이프보다 음원을 다운받아 mp3 아이포드 등으로 음악을 섭취하는 . 문제는 공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어둠의 경로로 음악을 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렌카는 스스로도 그런 유혹을 경계하면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다운로드 받는 것은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숱한 노력을 들인 뮤지션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뮤지션들은 다른 직업이 없고 음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가져가는 것은 잘못됐다. 나도 음악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 때문에 CD 예술작품은 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는 말하자면, CD옹호론자다. CD 사면 아트워크나 가사를 꼼꼼히 살필 있고, 어떤 가수의 팬이라면 가수의 CD 모두를 사서 모으는 것은 의미가 있단다. 눈앞에 있는 실물을 직접 만져보고 들어볼 있으니까. “어렸을 , 기분이 우울하면 CD 반복해서 듣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가사를 시마냥 외웠던 추억이 있다. 그런 추억을 아직 누군가 누리고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그날까지

그에게 한국 방문 계획을 물었다. 다가오는 여름, 써머소닉 페스티벌 참여 일본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장은 한국 방문 계획은 없단다. 스케줄이 빡빡해서 어려울 같단다.

그렇지만, 시간이 허락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와보고 싶다던 그가 한국의 팬과 예스24’ 방문자들을 위한 남겨준 멘트. “ 음악을 들어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한국에 찾아가서 여러분께 직접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어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고마워요.

아울러,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 휴대폰 벨소리로 추천하고픈 . ‘The Show’ 한국에서 다운 받을 있는지 모르겠는데, “I want my money back” 벨소리로 나온다면 재미있을 같아요.”

다시, 나는 그의 노래 속으로 빠져든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Dont let me fall. 그리고 어쩌다, 뜬금없이, 돌려달라고 외치는 것도 재미있을 같다. 내가 혹시 그런 느닷없이 꺼내더라도 당황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