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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그 사람 인 시네마

장국영 리덕스!

by 낭만_커피 2009. 4. 1.
기억은, 하나의 상품.(화폐와 연관된 거래의 개념이 아니라)
6년 전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국영이형을 4월1일이면 어김 없이 되새김질할 수 있는 것도,

그것이 내 안에서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

사건이 있었던, 2003년 4월1일.
그날의 그 사건 이후, 내가 관통했던 어떤 한 시대가 접히고 있음을 절감했다.
그래서 그 이후의 4월1일은, 최소한 내겐 만우절보다 국영이형을 떠올리는 날. 꽃보다 국영!

그날 이후 4월1일이면,
DVD를 돌려 <아비정전>의 희뿌연 영상과 마주대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글로 사부작댔지.
☞ 국영이형, 황사바람에 잘 계시우?
☞ '아비'와 함께 우리 모두 '해피투게더'~
작년에는 <아비정전>이 재개봉한 광화문 스폰지에 있었다.
스크린에서 처음 마주하는 <아비정전>의 감격.
꺼이꺼이 극장에서 목 놓아 울고 싶었던 어떤 기억.
☞ 국영이 형, 제 맘보춤 봐 주실래요?

역시나, 올해 스폰지는 작년에 이어 <아비정전>을 불러냈고,
☞ 스폰지 <아비정전>
허리우드 극장에서는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故장국영 6주기 추모 영화제
장국영 추모영화제 여는 김은주 대표 "해야할 일일 뿐"


벌써 6주기인가 싶은데,
더 이상 늙지 않는 국영이형을 본다는 건, 한편으로 괴로운 일이긴 하다.
오늘 하루, 자신의 울타리에서 그를 추모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또 그렇게 1년을 난다.

<아비정전>에서의 '아비'가 가장 애잔한 모습마냥 기억되지만,
<해피투게더> '보영'의 까칠함 뒤에 도사린 쓸쓸함도 무척 아릿하지만,
나는 <동사서득>의 '구양봉'만큼 세상 모든 고독을 품은 이를 알지 못한다.

내게 있어,
국영이형 최고작(더불어 현재까지 왕가위 감독의 최고작)은,
그래서 <동사서독>.

(왕가위 감독은 최근,
“<동사서독>에서 진정한 스타는 장국영 한 명뿐이었다”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국영이형에게 바친 바 있다.)


그래서 나는 희망한다.
<동사서독 리덕스>.
제발, 플리즈.
개봉개봉.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지만, 나는 못 봤을 뿐이고.
중국에서는 지난 3월 <동사서독 리덕스> 프리미어가 열렸다는데.
부디, 내년 4월1일엔 구양봉을 만나게 해 주시오.
그 사막의 모랫바람에 함께 휩쓸리고 싶소.
 
그  의미는, 결국 '장국영 리덕스'.
매년 4월1일의 장국영 리덕스.
형아 리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