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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내 여자친구 소개받을텨?

안녕, 그들이 사는 세상! 안녕, 주준영!!

by 낭만_커피 2008. 12. 27.

송혜교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동거할까"라고 말할 때,
나는 혼자 히죽 웃으며 "응, 좋아~"라고 혼잣말을 해댔다.

송혜교가,
실컷 싸우다가, 우리 화해한 거지? 라며 "그럼 뽀뽀해줘"라고 말할 때,
나는 혼자 미칠 듯이 좋아죽다가, TV에 다가가 뻐뻐뻐뻐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그들이 그렇게 많은 뽀뽀를 했던가, 미처 몰랐다.
그렇게 많은 뽀뽀들의 향연이 왜 그리 가슴을 짜하게 하던지.


미친 게지.
지가 현빈도 아니고.
'텅빈'이나 '골빈' 정도나 될까.ㅋㅋ

송혜교.
바야흐로 내겐, 송혜교의 발견이었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눈부신 등장에도 그저 지상의 여인 같지 않아서, 시큰둥 했던 그녀.
이후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나는 그녈 반기질 않았다.
좋다 나쁘다도 아닌, 뭘하든 말든 그저 무관심.
그랬던 그녀가 주준영이 되는 순간,
나는 주준영이 닥좋미(닥치고 좋아 미치겠다)였다.
그러니까,
저 앞의 송혜교는 사실, 주준영이 돼야 옳다.


올해의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나싶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사세'.
안타깝고 아쉽지만, 나는 그 좋은 선물에 감사한다.
마지막의 그 상투적이고 흔해 빠진 해피엔딩에도,
그것이 그사세의 맥락에서는, 어디 용서 뿐이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는 콩깎지.


비록 닥본사 못하고 늘 재방송과 함께 였지만,
정말 고맙다.
노희경 작가, 표민수 PD.
노 작가는 언제나 날 울려. 킁.

근데, 그사세에서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주준영보다는 사실,
양언니(최다니엘)랑 손싸가지(엄기준)!
그 씨방새들 은근 중독성 있더군.ㅋㅋ
글고 김군(이다인)도 쪼아~!
 
이제 그들이 없는 세상을 살려니,
쩝, 정말 아쉽군.
올해 뉴하트 이후 처음으로 몰입한 드라마였는데.
아, 그사세가 끝남으로써 나의 2008년도 가는구나.


안녕, 그들이 사는 세상.
안녕, 주준영.
그리고 안녕,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