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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무비일락

나는야, <20세기 소년>을 기둘리는 21세기 키덜트~

by 낭만_커피 2008. 9. 9.
내 생애 최고의 만화라고 말, 분명 못한다.
하지만, 내 생애 이만큼 복잡하지만 흥미진진한 플롯의 작품은 흔치 않았다.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의 《20세기 소년》 얘기다.

우라사와 작가의 《몬스터》에 대책없이 풍덩 빠졌던 나는,
《20세기 소년》에도 어쩔 수 없이 흡입되고 말았다.^^;

언제부터였는지 확실치 않지만,
《20세기 소년》을 내 서재에 채워넣기 시작했고,
찔끔찔끔 나오는 20세기 소년을 기다리는 일이,
나의 일상 중 하나가 되고 말았던 적이 있다.

그리고 도저히 영화화가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20세기 소년》이 영화로 만들어진단다.
기다렸다.
그 엄청난 예언의 스펙터클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일을.

그 오랜 기다림의 끝, 마침내,
《20세기 소년》이 스크린에 도달했다.
3부작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20세기 소년》.
1부가 2008년 9월11일, 개봉박두.

원작(만화)을 그대로 스크린에 이식(카피)한 탓인지,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각객"(김봉석)
"힘겨워 보이는 각색, 터질 것 같은 스크린"(김혜리)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밍숭맹숭한 결과물"(김종철)
등의 평을 듣고 있는 <20세기 소년:제1장 강림>이지만,

뭐 어때. 나는야, <20세기 소년>을 기둘리는 21세기 키덜트 아니던가.
고로, 현재의 내 심정은, 이렇다.
두근두근 쿵쿵.
당신과 함께, <20세기 소년>을 만나고 싶다.
참고로, 원작(만화)를 꼭 보라.
당신을 향한 나의 강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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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2년 전,
당시 동료였던 배성준님의 도움으로,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의 대담을 정리했던 글.
이 대담의 정리를 제의받으며, 가슴 설렜던 한줌의 기억. ^^
두 몬스터(괴물)의 만남.

음, 그래도 사실 나는 우라사와 작가의 작품 중에,
《20세기 소년》보다 《몬스터》를 더 좋아한다.
2년 전, 《몬스터》의 영화화 또한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언제쯤 스크린에 도달하시려나.
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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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봉준호, <20세기 소년> <몬스터>의 우라사와 나오키를 만나다

두 ‘괴물’이 만난 현장을 훔쳐봤다. 한일 양국에서 매체형식은 다르지만, 각자 영역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있고, ‘괴물’(몬스터)이라는 작품을 갖고 있는 창작자들. 관객 1000만에 도달한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국민작가로 인정받으면서 전세계에 팬을 갖고 있는 <몬스터>의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의 만남. 다르게 말해보자면, 이 현장은 1000만 관객(<괴물>의 현재까지 관객동원)과 2500만 독자(<몬스터>의 일본 내 판매부수)의 만남이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두 사람의 팬이라면, 이 ‘괴물’들의 충돌이, 그들이 뿜어내는 에네르기의 향연에 므흣해 질 일이다.


《20세기 소년》의 켄지가 부르는, T.Rex의 1973년 히트곡 ‘20th Century Boy’
2008/07/27 - [온통 어리석음의 기록] - 여전히 서식 중인 ‘괴물’, 약자들의 연대가 필요함을 보여준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