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하나객담] '진짜'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을 부르는 20년의 기록
지난 여름,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팔월의 고집이 남은 어느 날. 아마도 중국의 열하기행을 다녀온 직후였을 텐데, 최영준 선생님을 뵙고 싶다는 일념으로, 한길사를 따라 홍천으로 향했다. 최영준 선생님의 저서,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때문이었다. 그건, 알량한 머리가 아닌 정직한 몸을 밀어서 쓴 글이었다. 책 곳곳에 묻어나는 땀냄새와 삶의 향기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사랑방이 먼저 사람들을 반겼고, 문틈으로 녹색 셔츠를 입으신 선생님도 보이고, 정겹고 소박한 정원의 모습하며, 일기를 쓰고, 글을 쓰는 사랑방을 보는 순간, 내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핸드밀이었다. 아, 나도 이런 집의 핸드밀이 되고 싶다... 본가의 모습 일부다. 아궁이와 장작, 저들은 언제나 인간을 위해 몸을 사른다. 아궁이와..
201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