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카포티1 영화의 아름다움을 덮는 현실의 잔인함!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의 버스. 일부러 볼 생각은 아니었다. 바깥을 보고자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는 순간, 문자가 들어왔다. 이별을 통보한다. '오빠랑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 더 이상 만나지 말자. 연락하지 마.' 힐긋. 옆에 앉은 여자의 표정을 본다. 무덤덤한 듯 짜증이 섞인 얼굴. 물론, 그 뒤에 일렁이는 감정은 또 다른 물결이리라. 헤어짐 앞에 무덤덤과 짜증은 제3자의 남의 속도 모르는 지껄임일 테니. 오빠라는 남자, 전화를 시도했으나 여자는 받지 않더니, 전원을 꺼버렸다. 본의 아니게, 헤어지는 연인들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냥 궁금했다. 다시 힐긋.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쓸쓸해 보였다. 어떤 생각들이 여자를 헤집고 있을까. 알 수 없었지만, 사랑이 깨지는.. 2012.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