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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4

국영이 형, 제 맘보춤 봐 주실래요? 4월1일. 오늘, 오랜만에 형을 만났네요. 무척 반가웠어요. 사실, 오늘은 만우절보다 형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날이에요. 벌써 5년. 형의 소식을 접한 그날의 영상도 뚜렷하네요.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날, 비가 추적추적 나리던 날. TV를 통해 형의 소식을 들었었는데... 믿기지 않을 법 했죠. 하필 만우절이었으니까. 거짓말 같은 죽음이라고 하더군요. 맞아요. 나도, 긴가 민가 했으니까. 더구나, 오늘은 더 특별했어요. 왜냐구요? 형을 스크린을 통해 만났잖아요.^^ '5주기' 딱지를 붙이니, 사람들도 더 애틋했나봐요. 형이 나온 (1990)과 (1998)가 형의 기일에 맞춰 재개봉 했거든요. 저라고 빠질 순 없잖아요. 그래서 오늘 이 재개봉한 첫날 첫타임, 형을 만나기 위해 냉큼 준비를 했죠. 두 편이.. 2008. 4. 1.
'아비'와 함께 우리 모두 '해피투게더'~ 장국영. '4월1일'의 이름. '만우절'을 밀어내고, 그날을 추모의 날로 만든 그의 위력. 벌써 5주기다. 발 없는 새를 떠나보낸 지 5년. 지천명이 채 되기 전에 떠난 그는, 여전히 아름답다. 박제된 모습 밖에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선 여전히 살아 있는 장국영. 그럼, 4월1일에 필요한 건 뭐? 그렇다. (장)국영 행님을 만나는 일. 국내 개봉 당시 환불소동까지 빚었던 저주받은 걸작, 과, 동성애를 이유로 개봉 불가 판정을 받는 등 수난을 겪은 수작 . 문득, 생각난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 학교의 어떤 조직에서 그것을 구해 학내에서 야외상영을 했고, 그닥 좋지 않은 화질로 보게 됐지만, 감격하고 감동 먹었던 그때. ☞ 장국영 떠난 4월1일 수난작 해피투게더-아비정전 재개봉 5.. 2008. 3. 29.
우산 없이 맞는 비 같은,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실연극복'에 대해, 나는 이렇게 지껄인 적이 있다. 실연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실연을 현실 그 자체로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쉬고,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시절은 갔다. 실연은 그 모든 것을 추억으로 품게끔 강요한다. 그 강요로 인해 나는 갈증에 시달리고, 길을 걷다 눈물에 젖고, 골방에 쳐박힌다. 세상 모든 슬픈 노래는 나의 몫이다. 그럼에도 나는 실연을 온전히 나의 몫으로 감당한다. 실연으로 인해 나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는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실연 이후의 나의 모든 행동과 의식 모두가 그 강요의 극복을 위한 것이다. 실연을 실연 그 자체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극복은 이뤄질 수 있다. 믿지 못할, 아니 믿기 싫은 현실을 받.. 2008. 3. 18.
지독한 갈증과 슬픔, 그리고 왕.가.위... 하루종일 내린 빗방울 수 만큼의 기다림이나, 우주를 수놓은 별들의 수만큼의 그리움, 은 당연 아니다. 이런 기다림과 그리움은, 아주 지독한 사랑을 할 때나 가능한 일이고. 그럼에도, 그 이름이 호명될 때면, 나는, 가뭄 끝에 내리길 바라는 짧은 비만큼의, 어떤 기다림을 품는다. 그 이름, 왕가위.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그런 왕가위가 내린다. 비처럼. 이름하여, . 언제나처럼, 그 속엔, 어떤 '사랑'과 '이별'의 풍경화가 펼쳐지리라. 기억과 상처 역시 품은. (왕)가위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찍은 첫 장편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작품. 주드 로, 노라 존스, 나탈리 포트만... 양조위, 장만옥, 장국영 등이 아닌,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놓을 가위's World.. 2008.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