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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2

[밤9시의 커피] 봄안개, 기형도 그리고 나의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그러니까, 3월7일의 냄새는 알싸했다. 안개 냄새 덕분이었다. 봄안개의 밤이었다. 흡~. 봄이 밤이었고, 밤이 봄이었다. 그 안개가 봄을 몽환적으로 만들었고, 냄새 덕분에 나는 충분히 봄이 될 수 있었다. 내가 볶고 내린, 내 마음을 함께 흘려내린 커피를 오전 중 연신 맛있다며 마셔주었던 두 사람 덕분에,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였도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던 하루를 봄안개가 또 휘감았도다. 아마도 그 커피와 안개에는 기형도가 블렌딩돼 있었다는 것을. 차베스의 죽음에서 가장 가까운 내가 보유하고 있던 멕시코 치아파스 커피.그 커피의 이름은 '기형도'였음을. 그리하여, 기형도의 [ 안개 ]가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봄밤. 3월 7일, 기형도 24주기(1989). 1아침저녁으로 샛江에 자욱이 안개가.. 2013. 3. 8.
소녀여, 네 꿈을 펼쳐라 … <슈팅 라이크 베컴> 2008년 3월 8일.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 여전한 차별과 억압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것의 철폐를 위한 목소리도 여기저기 퍼지고, 행사들도 팡파레~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소리라도 나올 것 같다고? 천만에, 그런 멍멍 짖는 냉장고 광고는 수구냉전시대의 산물. 냉장고와 여자의 행복이 대관절 무슨 관계인데, 컹. 그런데, 알다시피, 그런 목소리와 행사가 있는 날이라는 건, 여성의 지위와 권익이 아직도, 여전히, 여태까지, 마찬가지로, 열악하고 해방되지 못함이다. 해방이 어디 독립군만으로 되던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건 독립군 뿐만 아니다. 레지스탕스도 있고, 뒷구녕 지원군도 있다. 그것 뿐이랴. 사기꾼도 있었고. 친일도 하는 마당에, 친남하는 것이 뭐 어렵다손. 독재자 아버지의.. 2008.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