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마초와 빨강머리 앤
사실, 당시엔 쪽 팔린 일이었어. 바야흐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거든. 젖비린내를 벗어던지고 이른바 '사내'로 하려는 중딩. 어린 '마초'들은, 이제 사내랍시고, 온갖 잡품을 다 잡잖아. 그런 시절, 이라니. 순정만화에 눈길이라도 줄라치면, '얼레리 꼴레리'의 타깃이 되거든. 두고두고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그들만의 리그에서 방출 당할지도 모를 수모까지 당하지. 웃기지도 않은 80년대의 어느 한 풍경. 그렇다. 그땐 꽁꽁 봉인해 놨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난 의 팬이자 애청자였다규~ ^^ 주근깨 빼빼마른, 바로 그 빨강머리 앤 말이야. 뭐, 애들 앞에서 빨강머리 앤을 봤다는 티만 안 내면 되잖아. 아마 그런 녀석들 꽤 있지 않았을까 싶어. 재밌는 걸 어떡해, 보고..
2008.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