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통기한은?
처음 볼 땐, '유통업자 개쉐이~'하며 지나갔지. 해운대에선 올해 닭이 활개를 치긴 어렵겠구나, 하는 그딴 생각 정도? ☞ 해운대해수욕장 '통닭 주의보' 그런데, 다시 보니, 왠지 울컥한다. 느닷 없다. '유통기한'이라는 말이 목에 탁탁, 켁켁. 유통기한이니 하는 말, 사람에게 먹힌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잖아. 생명이 아닌, 유통기한(그래, 이미 '죽은' 닭, 맞아). 우리의 닭, 태어날 때, 인간의 식용이 돼야 한다는 사명이나 운명을 타고 난 것은 아닐텐데. 된장. 그런 녀석에게 생명이 아닌 유통기한이라는 말을 붙이니. 왜 그리 서글프고 울컥 하지? 식용닭으로 키운다고? 그래서 뭐?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는, 금성무의 독백()이, 실은 닭들의 절규가 왕가위에게 빙의돼 나온 대..
2009.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