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배회하고, 낭만은 죽었으며, 사랑은 영원하다!
거짓말 격언이랍시고, 어른들은 말했다. 지금도 말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시련이 큰 그릇을 만든다. 조까라 마이싱. 그건 박물관에 처박힌 말이거나,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지껄이는 상투적인 관성이다. 김한길의 어머니가 말씀하셨듯,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다. 그리고 고생 끝에는 낙? 지랄, 거개는 병이 온다. 자칫하면 죽는다. 최근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와 같은 말도 마찬가지다. 그 말, 나름 청춘을 위로하고 힘을 불어넣고자 한 것이겠지. 그 마음, 폄하하자는 건 아니나, 명백하게는 거짓 위로다. 거짓말이다. 아파서 청춘이라는 명제가 성립 가능하기나 한가. 그런 위로보다 스산하고 암울하며 절망적인 진짜 모습을 까는 게 훨씬 낫다. 세상은 점점 나빠지기만 할 뿐이..
2011. 11. 25.
[노동의 감성] 노동, 어떤 사랑을 말하다!
1. 노동 11월13일, '노동'을 더 유심히 봤다. 버스를 타고 버스노동자를, 커피하우스에선 커피노동자를, 영화관에선 극장노동자를, 서점에선 책노동자를. 구체적인 존재들의 노동을 봤다. 광화문에선 노동자대회가 열렸고, 노동자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경찰도시 서울의 볼품 없는 풍경이지만,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을 경찰노동자들의 노고까지도 오늘, 그냥 품었다. 11월13일, 전태일 열사의 41주기. 오늘, 나는 쉬는 날을 맞은 커피노동자지만,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커피를 졸졸졸 내렸다. 어머니의 가사노동은 일요일이라고 쉬지 않는다. 나의 커피는 그런 어머니를 위한 사소한 마음. 노동을 위한 나의 마음. 나는 오늘 하루, 어머니 단 한 사람, 한 노동자만을 위한 바리스타! 2. 김진숙 이후 한 원..
2011. 11. 14.
오해-미안
1. 오해 김지수. 슈퍼스타K 시즌2 출신의 가수 혹은 배우 아닌 보그코리아의 기자. 그녀가 최근 낸,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독자만남에 자리하고, 책을 읽었다. 詩를 말하고 있었지만, 왠지 허세 혹은 허영 같았다. 어쩌다, 꿈틀하는 대목은 있었지만, 어쩌다 걸린 것이지, 전반적인 기조는 '詩, 너의 가장 허영덩어리'라고 생각했다. 보그코리아. 거의 볼 일도 없고 찾아서 보지도 않는 잡지를 어쩌다 보게 됐다. 휘리릭 휘리릭 건성으로 넘기다가, 한 기사에 꽂혔다. 북~ 뜯었다. 내 것이 아닌, 공공의 잡지를 뜯는 경우. 살짝 죄를 저지른 셈인데, 드물게 일어나는 이런 경우는 내게 꼭 필요한 정보가 있거나, 글에 꽂혔을 때다. 아, 멋지다. 다시 찬찬히 씹어먹고 싶다, 뭐 이런 이기심의 발동. 뜯을..
201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