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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골목길 다락방

놀 줄 아는 혁명

by 낭만_커피 2009. 11. 11.
우석훈 박사의 표현에 따르자면, 나는, "인생 더러운 놈"이다. ^.~
'혁명'이라는 말에, 가슴이 훅 뜨거워지고, 심박이 불끈불끈 빨라지며,
피는 좌심실을 지나 대동맥으로 빨간불을 켜면서 흘러간다.

그러니까,
지난 11월7일이 그랬다.
역사를 들춰보자면, 볼셰비키 혁명(10월 혁명)의 92주년.
더불어, 뜨거웠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탄신일. 탄생 130년.

그 혁명질을 떠올리며,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에쓰쁘레쏘 룽고를 따랐다.
공식적으로 돈을 받고 처음으로 행하는 커피 수업이 있던 날.
골다방으로 찾아온 8명의 커피스트들을 위해 나는,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과 커피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모인 8명을 위해 가진 나의 첫 커피수업.
내가 이날 에쏘 룽고를 마시는 이유를 말했지만, 그들은 쉬이 알아차리진 못했을 터.

어쨌거나 그것이 나의 역사에선 하나의 선을 긋는 일이 아닐쏘냐.
내가 첫 수업을 한 날이 10월 혁명이 있었고 트로츠키가 태어난 날이라는,
괜히 혼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잔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사람의 많고 적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역사적인 순간은 늘 그렇게 소수에서 시작한다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