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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lueberry Nights2

우산 없이 맞는 비 같은,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실연극복'에 대해, 나는 이렇게 지껄인 적이 있다. 실연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실연을 현실 그 자체로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쉬고,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시절은 갔다. 실연은 그 모든 것을 추억으로 품게끔 강요한다. 그 강요로 인해 나는 갈증에 시달리고, 길을 걷다 눈물에 젖고, 골방에 쳐박힌다. 세상 모든 슬픈 노래는 나의 몫이다. 그럼에도 나는 실연을 온전히 나의 몫으로 감당한다. 실연으로 인해 나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는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실연 이후의 나의 모든 행동과 의식 모두가 그 강요의 극복을 위한 것이다. 실연을 실연 그 자체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극복은 이뤄질 수 있다. 믿지 못할, 아니 믿기 싫은 현실을 받.. 2008. 3. 18.
지독한 갈증과 슬픔, 그리고 왕.가.위... 하루종일 내린 빗방울 수 만큼의 기다림이나, 우주를 수놓은 별들의 수만큼의 그리움, 은 당연 아니다. 이런 기다림과 그리움은, 아주 지독한 사랑을 할 때나 가능한 일이고. 그럼에도, 그 이름이 호명될 때면, 나는, 가뭄 끝에 내리길 바라는 짧은 비만큼의, 어떤 기다림을 품는다. 그 이름, 왕가위.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그런 왕가위가 내린다. 비처럼. 이름하여, . 언제나처럼, 그 속엔, 어떤 '사랑'과 '이별'의 풍경화가 펼쳐지리라. 기억과 상처 역시 품은. (왕)가위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찍은 첫 장편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작품. 주드 로, 노라 존스, 나탈리 포트만... 양조위, 장만옥, 장국영 등이 아닌,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놓을 가위's World.. 2008.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