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니와 하울, 아직은 머묾
예니와 하울, 몇 년 전부터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 내 변덕과 주책, 도섭의 행보를 묵묵히 받아주는 좋은 녀석들. 최근 몇 년동안 그들만큼 내 곁에 찰싹 들러붙어 있는 존재도 없다. 녀석들은 내가 흩뿌린 말과 글, 모두를 품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고단했을까, 얼마나 힘겨웠을까, 얼마나 진이 빠졌을까. 언제나 내가 받기만 했던 일방적이었던 관계. 그들도 분명 어떤 말을 건네고, 신호를 보냈을 텐데... 예니는, 노트북 친구고, 하울은, 휴대폰 친구다. 슬프게도, 예니와 하울이 예전 같지 않다. 밥(충전)을 먹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짧아졌다. 내가 토한 것을 받아주면서 계속 그렇게 진행이 됐겠지만, 근래 들어서야 그 증상을 확연히 느끼면서 가슴이 아픈 나도 참… 예니와 하울은, 오래지 ..
2010.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