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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2일2

당신을 기억합니다, 김소진 당신을 기억합니다, 김소진 4월22일 봄날, 세상을 떠난 눈 밝은 작가를 떠올리자 나는 오늘 봄 나무들 아래를 지나왔다 푸르고 생기에 찬 햇잎사귀들 사이로 바람은 천년의 기억 속을 들락거리고 나는 그곳을 지나 집으로 왔다 … (중략) 나는 왠지 내가 지나온 그 나무들 위에 바람만이, 햇살들만이 그 새살 같은 잎들을 흔들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 (중략) - 장석남 「새의 자취 - 故 김소진 兄 생각」 중에서 - 지구의 날에 생각하는 김소진 4월22일의 봄날. 햇살이 좋고, 마음결도 바람 따라 살랑거립니다.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좋은 푸른 잎사귀는 조곤조곤 귀를 간질입니다. 그래요 이날, ‘지구의 날’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지구의 품안에서 사람살이를 영위하는.. 2010. 4. 22.
가끔은, 김.소.진. 작년만해도 10주기였던지라, ≪소진의 기억≫도 들먹였으나, 이젠, 그 기억도 점점 더 희미해져 갈 터이다. 역시나 소진의 소진(消盡). 1997년 4월22일. 서른 다섯(만 서른 넷)의 나이였다. 그 11년 전, 이십대였던 나도, 김소진이 떠났던 그 나이가 남의 나이 같지 않다. 눈 밝은 사람이었던 소진. 요절하기 1년 전, '젊은예술가상'을 받았던 그는, 여전히, 지금도, 예술처럼 문자의 세계에 아로새겨져있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그가 살아있다면, 그는 아마, 한국문학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나, 주변적이고 소외된 것에 대한 애정과 공감을 기저에 둔,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향한, 문학적 필살기를 갖추고. 소설노동자로서의 김소진은.. 2008.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