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2일 전날 잘 지내나요?1 10월32일의 전날, 잘 지내나요? 1. 멍 미처 몰랐으나 지난 주말에 알았던 사실 하나가 있어요. 감도 멍이 든다.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하늘나리 상한마을의 감에게 인공중력을 부여하던 날. 가을햇살에 부끄러워 얼굴이 발갛게 익은 감을 땄어요. 땅에 내려앉은 감의 꼭지를 잘라 상자에 넣는 작업을 하던 내게, 농부님이 건넨 말씀. "허허, 그렇게 넣으면 감이 멍들어요." 감 꼭지를 따서 상자에 툭툭 던지듯 집어넣던 나는, 아차차 했습니다. 감도 멍든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감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내 얼굴도 감처럼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멍 때리다가 감에게 멍을 선사할 뻔한 내 과오 때문이지요. 가을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을 스윽 쳐다봤습니다. 조심할게, 말했습니다. 그리곤 이후로는 감을 살살, 내려놓았습니다. 감이 .. 2011. 10. 31. 이전 1 다음